세계에서 가장 비싼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28·첼시)가 매물로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11일(한국시간) "첼시는 올 여름 케파의 이적을 대비하고 있고, 적절한 제의를 받을 경우 케파를 잡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케파는 2018년 8월 아틀레틱 빌바오에서 첼시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8000만 파운드(약 1300억 원)로 골키퍼 최고 이적료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케파는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이적 첫 시즌 리그 36경기에서 39실점을 기록한 것이다. 클린 시트는 14회였다.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2019~20시즌에는 33경기 47실점, 8클린 시트로 부진이 이어졌다.
큰 돈을 쓰고 데려온 케파가 흔들리자 첼시도 대비책을 세워야 했다. 지난해 9월 에두아르 멘디(30) 골키퍼를 영입했다. 주전과 백업 자리가 바뀌었다. 멘디가 활약하자 케파는 자연스럽게 후보로 밀려났다.
그랬던 케파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주전 골키퍼 멘디를 대신해 8경기 연속으로 팀의 골문을 지켰다. 특히 지난 10일 열린 알힐랄과 2021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4강전에서 안정적인 선방을 펼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그에 앞서 FA컵 4라운드 플리머스전 페널티킥 선방도 엄청났다. 케파는 연장전 막판 나온 페널티킥을 완벽하게 막아내면서 팀의 승리를 지켰다. 토트넘과 카라바오컵 4강에서도 1, 2차전 모두 클린시트로 경기를 지키며 결승 진출에 견인했다.
하지만 멘디가 돌아오면 또다시 케파의 자리는 위태로워진다. 가디언은 "첼시는 가장 비싼 골키퍼를 벤치에 앉히는 것이 이상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케파도 실망할 거라는 걸 알고 있다"면서 "첼시는 케파가 이번 여름 스페인 빅클럽의 타켓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뛸 기회가 생긴다면 케파도 떠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