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한국을 떠나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던 애런 브룩스가 자신은 한국에서 추방당했다고 말했다.
1일(한국시간) KSDK에 따르면, 최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브룩스는 “기본적으로 나는 추방됐다. 한국에서는 (대마초 소지가) 불법이다. 내가 한국 시민이었다면 훨씬 더 큰 문제에 봉착했을 것이며 감옥에 가야 할 수도 있었다. 나는 (다행히)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고 말했다.
현행 한국 형법은 속지주의를 원칙으로 하고 해외의 한국인에 대해서는 속인주의를 병용하고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 영역 내에서 일어난 범죄에 대해서는 내·
외국인을 불문하고 국내법을 적용하고, 외국에서 일어난 범죄라도 한국인에 대해서는 국내법을 적용하여 처벌한다.
브룩스는 국내에서 범죄를 저질러 국내법에 적용돼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브룩스는 집행유예 덕분에 미국으로 출국할 수 있었다.
브룩스는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을 위기에 처한 아들의 수술 일정 때문에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전자 담배가 도움에 될 것으로 판단해 온라인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전자 담배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룩스는 그러나 전자 담배에 대마초 성분이 포함돼 있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결국, 대마초 구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브룩스는 한국에 머물며 재판 결과를 기다렸다.
마침내 한국을 빠져나올 수 있게 된 브룩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브룩스는 스프링트레이닝에 초청돼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게 된다.
브룩스는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2년간 36경기에 등판, 14승 9패 평균자책점 2.79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브룩스가 선발 또는 불펜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 김광현 등 KBO와 일본 프로야구 출신 투수들을 영입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브룩스는 2020 시즌 후에도 세인트루이스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가족과 상의한 끝에 한국에서 뛰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다시 KBO로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2021 시즌이 끝난 후에도 세인트루이스의 브룩스에 대한 관심은 계속됐다. 브룩스는 한국에 마무는 동안 세인트루이스와 다른 두 팀과 줌 인터뷰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룩스는 한국에 있는 동안 겪은 모든 일들을 통해 한 인간으로서 성장한 것 외에도, 투수로서 더 발전했다고 믿고 있다.
그는 “누가 치든 나 자신을 믿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