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르송 로얄은 심각한 부진을 겪으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5일(한국시간) "에메르송이 토트넘 훗스퍼에 왔을 때 일부 사람들은 그가 바르셀로나 출신이라 똑똑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에메르송은 바르셀로나에서 제대로 활약한 적이 없다. 유명한 선수가 아니라면 해외에서 온 이들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적응을 어려워한다. EPL은 매우 빠르고 어려운 리그인데 에메르송은 전혀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에메르송은 2018-19시즌 중도에 바르셀로나에 왔는데 계약 문제로 인해 레알 베티스로 갔다. 베티스에서 첫 풀시즌을 맞는 2019-20시즌 에메르송은 주전으로 도약해 스페인 라리가 33경기에 나서 3골 6도움을 올렸다. 우측면에서 날카로운 공격력을 과시하면서 베티스 측면 공격에 힘이 됐다. 적극적인 수비로 우측 공간을 틀어막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다음 시즌에도 에메르송은 베티스 핵심이었다. 34경기에 나와 1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명성을 이어갔다. 성장한 에메르송을 바르셀로나가 다시 품었다. 라이트백에 아쉬움이 있던 바르셀로나였기에 에메르송은 큰 힘이 되는 듯했다. 에메르송은 입단식에서 "바르셀로나는 내 꿈의 구단이었다"고 밝히며 기쁨을 드러냈다.
그러나 에메르송의 바르셀로나 생활은 길지 않았다. 재정 문제로 인해 매각이 결정되면서 입단식을 치른지 한달도 되지 않아 팀을 떠났다. 이적료는 2,500만 유로(약 340억 원)였고 계약기간은 5년이었다. 갑작스레 토트넘에 온 에메르송은 주전으로 낙점됐다. 카일 워커, 키어런 트리피어 이탈 후 우측 수비 공백에 시달리던 토트넘에 적임자로 판단됐다.
시즌 중후반부에 돌입한 현재, 에메르송은 온갖 비판을 다 받고 있다. 경기 내용이 최악인 게 이유다. 토트넘에서만 공식전 30경기를 뛴 그는 이제 적응을 마치고 제 역할을 다할 때가 됐는데 아직도 경기 흐름과 템포를 맞추지 못하는 중이다. 장점이던 오버래핑과 공격 기여는 사라졌고 이도 저도 아닌 무색무취한 선수만 남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신뢰를 보냈지만 나아지지 않자 결국 에메르송을 벤치로 내리고 맷 도허티를 선발로 기용 중이다. 올 여름 토트넘이 우측 풀백을 노린다는 소식이 많다. 티노 리브라멘토 등이 언급됐다. 라이트백이 추가로 온다면 에메르송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