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의 젊은 에이스가 메이저리그(MLB) 노사 협상의 상징이 됐다.
USA투데이는 7일(한국시각) 지난해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과 평균자책점 1위를 휩쓴 코빈 번스(밀워키 브루어스)를 집중 조명했다.
번스는 2020년까지만 해도 총 74경기 156⅔이닝, 선발로는 13경기밖에 던지지 않은 '풋내기'였다.
하지만 지난해 28경기에 선발등판, 167이닝을 소화하며 11승5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 단숨에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삼진 234개를 잡을 동안 볼넷은 단 34개 뿐이다.
야구통계 사이트 팬그래프스닷컴이 계산한 번스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무려 7.5. 이에 따른 2021 번스의 가치는 무려 5980만 달러(약 734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번스의 지난해 연봉은 60만 8000달러(약 7억 4600만원). 최저연봉 대비 고작 3만 8500달러(약 4700만원) 높은 금액이다. 지난해 개막 로스터 902명 중 절반에 가까운 417명이 100만 달러(약 12억 2700만원) 미만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었다.
번스는 "누구나 맥스 슈어저(3년 1억 3000만 달러) 게릿 콜(9년 3억 2400만 달러) 같은 연봉을 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현실은 3년간 최저연봉 수준의 금액을 받을 뿐이다. 빅리그에서 수퍼스타가 될만한 기량을 보여줬다면, 그에 걸맞는 금액을 받을 수 있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노조(MLBPA)와 MLB 사무국의 입장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중인 지점이 바로 연봉조정 신청 권리를 얻기 전인 선수들의 연봉을 올려주기 위한 보너스 풀 총액이다. 당초 선수노조는 1억 달러 이상을 요구했지만, 지금은 8000만 달러까지 내려온 상황. 하지만 사무국은 3000만 달러 안팎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
특히 번스나 2019년 NL 홈런왕과 신인상을 거머쥔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지난해 NL 신인상에 빛나는 조나단 인디아(신시내티 레즈) 같은 대졸 선수에겐 한층 절박한 문제다. 이들이 FA가 되는 해의 나이는 30세.
또한 메이저리그 팀들은 이름있는 유망주의 첫 콜업 시기를 6~7월로 조정하는게 일상이다. 연봉조정 신청 자격과 FA 시기를 1년 더 늦추기 위해서다. 반스는 "각 구단의 이런 행동 때문에 선수들은 자신의 가치에 맞는 금액을 받지 못한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아이러니하게도 선수 노조의 전면에서 사무국과 맞서는 이들 역시 수퍼스타들이다. 특히 슈어저는 협상의 최전선에 있다. 번스는 "슈어저와 콜, 프란시스코 린도어, 마이크 트라웃 같은 베테랑들에게 감사한다. 실력 있는 선수들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후배들을 위해 싸워주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