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삼성생명, 하나원큐에 덜미…BNK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4강 PO 1위 KB-4위 BNK, 2위 우리은행-3위 신한은행 3전2승 격돌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중반 이후 경기력은 완전히 다른 팀이 된 셈이다. 선수들이 목표를 향해 정말 잘 뭉쳐서 뛰어왔고, 매일 발전하며 팀이 강해진다는 생각이 든다"(부산 BNK 박정은 감독)
현역 시절 '명품 포워드'로 이름을 날린 박정은 부산 BNK 감독이 국내 여자프로농구 사령탑 데뷔 시즌에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25일 2021-2022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BNK 박정은 감독은 1997년 출범한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은 여성 사령탑이 됐다.
이로써 지난 2019년 창단한 BNK는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25일 경기도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용인 삼성생명과 부천 하나원큐의 경기에서 삼성생명이 78-91로 패하면서 이번 시즌 4위는 BNK로 확정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BNK와 공동 4위였던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최종전인 이날 반드시 이기고, 27일 BNK가 아산 우리은행에 져야 4강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전반까지 32-52로 20점이나 뒤지며 고전한 끝에 이날 패배로 정규리그 5위가 확정됐다.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BNK는 김한별과 강아정 등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선수들 외에는 플레이오프 경험이 거의 없다.
게다가 4위 BNK의 4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1위 팀 청주 KB다. KB는 박지수, 강이슬 등 국가대표에서도 핵심 선수들을 보유해 25승 4패를 기록 중인 리그 최강이다.
그러나 박정은 감독은 해볼만하다는 입장이다.
박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6번 만나 모두 졌지만 그중 네 번 정도는 접전을 벌였다"며 "매치업이 비교적 괜찮은 편이라 KB를 상대로 선전했는데 다시 붙어볼 기회가 생겨 오히려 다행"이라고 '4위 팀 반란'을 다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오늘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돼 김한별 선수의 체력을 아낄 시간을 번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규리그에서 KB를 상대로 잘된 부분과 그렇지 않았던 점들을 조금 더 세밀하게 준비해서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삼성생명은 20점을 뒤진 가운데 시작한 3쿼터 초반 신이슬의 연속 7득점과 윤예빈의 2점 야투로 연달아 9점을 만회했다.
또 3쿼터 막판에는 신이슬의 골밑 득점으로 61-53, 8점 차까지 따라붙으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하나원큐가 곧바로 김미연의 3점포를 앞세워 11점 차로 달아났고, 위기를 넘긴 하나원큐는 다시 15점까지 간격을 벌리고 3쿼터를 마쳤다.
이미 최하위가 굳어진 하나원큐는 이날 졌더라면 6연패로 시즌을 마칠 뻔했지만 5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오며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5승 25패로 순위는 최하위다.
팀의 에이스 신지현이 19점을 넣었고, 양인영과 김하나가 18점씩 보탰다.
반드시 이겨야 플레이오프 가능성을 남길 수 있었던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삼성생명에서는 윤예빈이 21점으로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번 시즌 4강 플레이오프(3전 2승제)는 1위 청주 KB-4위 BNK, 2위 우리은행-3위 인천 신한은행의 대결로 열리게 됐다.
플레이오프는 31일 KB와 BNK의 1차전으로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