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맨체스터시티(맨시티) 이적설에 휘말렸던 해리 케인(29)이 확실히 마음을 잡은 것일까. 토트넘이 케인의 잔류에 강한 확신을 가졌다.
토크 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케인은 계약기간 마지막 2년을 앞두고 그의 미래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케인이 연장 계약에 서명할 것이라는 토트넘의 믿음이 커지고 있다"면서 "콘테 감독과 챔피언스리그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04년 토트넘 유스로 이적한 케인은 1군 데뷔 후 현재까지 토트넘을 떠난 적 없는 원클럽맨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성장하며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는 등 세계적인 선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높아지는 명성과 달리 챔피언스리그 진출조차 쉽지 않은 팀 전력 탓에 아직 굵직한 대회 어디에서도 우승을 한 적이 없다.
그 때문에 지난해 여름 자신에게 강력한 러브콜을 보낸 맨시티에 마음이 흔들렸다. 덕분에 두 달 넘게 케인의 맨시티 이적설이 하루가 멀다하고 나올 정도였다. 맨시티가 엘링 홀란(21) 영입에 성공하며 결국 길었던 이적 사가는 끝났으나, 초반 몇 달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할 정도로 케인에게는 심적으로 타격이 컸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영혼의 파트너 손흥민조차 잡지 못한 케인의 마음을 돌려놓은 것은 지난해 11월 부임한 안토니오 콘테(53) 토트넘 감독이었다. 콘테 감독은 열정적인 리더십으로 유럽 무대 진출이 어려워 보이던 팀을 챔피언스리그 무대로 복귀시켰다.
토크스포츠의 소식을 인용한 기브미스포츠는 "케인은 스스로 1년 전 이맘때보다 훨씬 나은 부분을 발견했다"면서 "토트넘의 벤치에는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 있고, 리그 4위라는 순위는 그들이 다시 엘리트 반열에 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케인의 잔류 및 계약 연장은 토트넘에 축복이다. 케인은 최악의 전반기를 보냈음에도 후반기 연속 골을 몰아치며 리그 17골 9도움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이 구단 최고의 선수로서 케인에게 다가서고 있지만, 콘테 감독에게 있어 케인은 여전히 존재감이 크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