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멤버로 중국에서 뛰고 있는 손준호(31·산둥)가 승부조작이 아닌, 구단 뇌물수수 관련 사건으로 조사받기 위해 구금된 것으로 파악됐다.
주중 한국 대사관은 15일 "중국 랴오닝성 공안 당국이 손준호에 대해 구금 상태에서 조사하는 것으로 파악한다"라며 "현재 관할 지역 영사가 면회 신청을 하는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관 관계자를 인용, 손준호가 지난 12일부터 '형사 구류' 상태에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은 손준호 등 산둥 선수들이 소속팀 하오웨이 감독의 승부조작 등 비위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나 손준호는 승부조작이 아니라 뇌물수수와 관련돼 구금된 것으로 드러났다.
손준호 에이전트는 15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에서 "손준호가 뇌물수수와 관련돼 붙잡혔다. (하오웨이)전 감독이 같은 혐의로 구속됐고 이와 연관된 것 아닌지 보고 있다"며 "손준호가 의심을 벗게 되면 이른 시간 내 풀려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교통상부, 주중한국대사관도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손준호의 구금 전 상황에 대해 "손준호 가족이 같이 중국에 체류하고 있다가 일신상의 이유로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했다. 가족과 함께하는 선수의 특성상 손준호도 현재 구단을 지휘하는 파비오 감독대행의 허락을 맡아 한국으로 함께 오려고 했다. 중국으로 오는 왕복 항공권도 구매한 상태였다"며 "그러는 사이 당국이 손준호에게 출국정지 조치를 내렸다. 손준호는 출국 심사를 통과한 뒤였고 비행기 탑승 게이트 앞에서 공안에 붙잡혔다"라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엑스포츠뉴스를 통해 "손준호 부모님과 연락이 닿았다. 현재 구단 비위 등을 이유로 당국에 구금된 상황"이라며 "우리가 국가 기관은 아니어서 상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손준호는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중앙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1992년생인 그는 포철공고와 영남대를 거쳐 2014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로 뛰었고 2018년 전북 현대로 이적했으며 2021년 중국 프로축구 산둥에 진출했다.
2017년 K리그 어시스트 1위, 2020년 K리그1 최우수선수(MVP) 등의 경력을 쌓은 손준호는 2018년에 성인 국가대표에 처음 선발돼 2022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전, 포르투갈전, 브라질전(16강)에 출전하는 등 A매치 통산 20경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