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 카라-프랑스는 2021년 12월 플라이급으로 내려온 전 밴텀급 챔피언 코디 가브란트를 TKO로 꺾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격투기 수련으로 학교 폭력을 극복한 두 플라이급 파이터가 오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팩스에서 열리는 'UFC 온 ESPN 46' 메인이벤트에서 맞붙는다.
UFC 플라이급 랭킹 3위 카이 카라-프랑스(30, 뉴질랜드)와 7위 아미르 알바지(29, 이라크)는 모두 학창 시절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
카라-프랑스는 작은 키 때문에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다. 매일 얻어 맞아서 온몸에 멍이 들곤 했다. 늘 위축돼 있던 아들이 안타까웠던 부모님은 자신감을 키우라고 카라-프랑스를 주짓수와 MMA 체육관에 보냈다.
이후 카라-프랑스는 달라졌다. 격투기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학교 폭력을 극복한 것은 물론 프로 파이터가 돼 승승장구했다. 몇 년 전 우연히 만난 가해자에게 "너 때문에 지금 내가 세계 정상급 파이터가 됐다"고 말할 정도로 마음의 여유도 찾았다.
알바지의 가족은 7살 때 사담 후세인의 권위주의적 통치가 행해지고 있던 이라크를 탈출해 시리아를 거쳐 스웨덴으로 망명했다.
스웨덴 학교에서 알바지는 이민자라는 이유로 놀림받고 괴롭힘 당했다. 그러던 어느 날 TV에서 UFC 경기를 보고 매료돼 바로 가장 싼 체육관에 등록해 훈련을 시작했다. 그 이후로 학교에서 더는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 됐다.
▲ 아미르 알바지는 7살 때 이라크를 탈출해 시리아를 거쳐 스웨덴으로 망명했다.
두 파이터는 이제 세계 정상급 파이터가 돼 UFC 타이틀샷 문턱에서 만난다.
카라-프랑스는 지난해 UFC 플라이급 잠정 타이틀전에서 현 챔피언 브랜든 모레노(29, 멕시코)에게 TKO패한 뒤 약 1년 만에 복귀한다. 자신이 UFC 타이틀 도전자 자격이 있다는 것을 다시 입증해야 한다.
카라-프랑스는 지난 1일 미디어데이에서 "난 다시 도전하는 사람이다. 계속 발전하려고 훈련했다. 져 본 적이 있다. 어떻게 재정비해서 돌아가는지 알고 있다.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왜 타이틀 도전권을 다시 받을 자격이 있는지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UFC 플라이급 3연승으로 랭킹 7위에 오른 알바지는 이번에 승리하면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번 경기가 끝나면 모두가 내가 다음 도전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난 이미 알고 있다. 오는 10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타이틀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카라-프랑스의 통산 전적은 24승 10패 1무효(UFC 7승 3패)고, 알바지는 16승 1패(UFC 4승)이다.
■ UFC 온 ESPN 46
- 메인카드
[플라이급] #3 카이 카라-프랑스 vs #7 아미르 알바지
[페더급] #15 알렉스 카세레스 vs 대니얼 피네다
[라이트급] 짐 밀러 vs 재러드 고든
[플라이급] #11 팀 엘리엇 vs 빅토르 알타미라노
[여성 플라이급] 카리니 실바 vs 케틀린 수자
[웰터급] 아부바카르 누르마고메도프 vs 엘리제우 잘레스키 도스 산토스
- 언더카드
[라이트급] 제이미 멀라키 vs 무하마드존 나이모프
[밴텀급] 존 카스타네다 vs 무인 가푸로프
[헤비급] 안드레이 알롭스키 vs 돈테일 메이스
[밴텀급] 다니엘 산토스 vs 조니 무뇨즈
[여성 스트로급] 엘리스 리드 vs 진 유 프라이
[밴텀급] 데이먼 블랙시어 vs 루안 라세르다
[라이트헤비급] 필리페 린스 vs 막심 그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