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세미루. ⓒ연합뉴스/Reuter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승은 곧 맨체스터 시티의 트레블을 저지하는 것과 같다. 오로지 자신들의 영광으로 남아야 할 트레블의 기억을 위해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2022-23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을 치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이 FA컵 통산 21번째 결승전이다. 이날 우승하면 우승 횟수를 13회로 늘려 최다인 아스널(14회)를 바짝 추격할 수 있다. 더불어 카라바오컵에 이어 FA컵을 동시에 드는 구단 초유의 역사를 만들 수 있다.
공교롭게 결승 상대가 맨체스터 시티다. 지역 라이벌이자 가장 영광스런 기록에 도전하는 맞수라 반드시 막아야만 한다. 맨체스터 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이어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있다. 모든 대회를 우승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999년 달성한 트레블과 똑같은 업적을 쓰게 된다. 잉글랜드 클럽 중에 트레블을 기록한 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하나뿐이다.
결승전 승리가 곧 우승 이상의 의미를 지니면서 시선을 끌고 있다. 양팀 모두 동기부여로 가득찬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카세미루는 차분함을 유지했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 숱한 우승을 이뤄냈던 카세미루는 결승전 본질에 더욱 주목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든 홀란드가 트레블을 정조준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핵심 미드필더 카세미루.
그는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큰 것을 성취하면서 멋진 시즌을 보내고 있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 맨체스터 시티의 트레블 여부를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우리 자신을 위해 또 다른 트로피를 딸 생각만 하고 있다"라고 2관왕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를 존중하는 게 먼저다. 카세미루는 "맨체스터 시티는 그들이 한 성과를 칭찬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우리도 그들을 존경한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우리가 이기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더블 우승을 해야 보다 적극적인 전력 보강이 이뤄질 수 있다. 카세미루는 "최고 수준의 선수가 합류하는 건 언제나 환경이다. 축구에는 힘들고 아픈 시기가 있다. 이럴 때 선택지가 많은 게 좋다"며 "최고의 선수가 많아야 좋은 경쟁이 펼쳐지고 그러면 더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짓고 기뻐하는 에릭 텐하흐 감독과 코칭스태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