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오클랜드의 애런 브룩스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펼쳐진 휴스턴과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2021년 당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단상에 선 애런 브룩스의 가족.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애런 브룩스, 아내 휘트니, 딸 먼로, 아들 웨스틴.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아내와 나에게는 세 명의 아이가 있습니다."
애런 브룩스(34·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2년 만에 메이저리그(ML) 무대에 복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가족을 향한 책임감이었다.
브룩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펼쳐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7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브룩스는 올해 7이닝을 소화한 네 번째 오클랜드 선발 투수였다. 그는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음에도 패전 투수가 됐다. 오클랜드 타선이 2안타 빈공에 시달리면서 한 점도 내지 못하고 0-3으로 패했기 때문. 그러면서 오클랜드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 오클랜드는 19승 26패로 4위 휴스턴(18승 25패)의 한 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경기 후 현지 취재진을 만난 브룩스는 "우리 가족에게는 정말 감동이었다. 경기에서 뛰지도 못하던 때에서 여기까지 오는 과정을 생각하면 오늘의 경기는 분명 축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다시 빅리그에 설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했다. 그 이유는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은퇴를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과거 한국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던 브룩스는 2021시즌 도중 미국에서 주문한 전자담배에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임의탈퇴 공시됐다. 이후 커리어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고 빅리그에는 불펜으로서 5경기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후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재기를 노렸고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샌디에이고에서도 잘 풀리지 않았다. 44경기 평균자책점 4.95로 불펜 투수로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결국 2023년 11월 7일 자로 방출됐다. 경기 후 머큐리 뉴스, MLB.com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 따르면 브룩스는 이때 아내로부터 은퇴를 권유받았다. 그해 9월 21일 셋째 브락스틴이 태어났고, 브룩스의 나이도 어느덧 적지 않은 만 33세의 나이였기에 제2의 인생을 고민할 법했다.
애런 브룩스의 아내와 세 아이. /사진=애런 브룩스 SNS 갈무리샌디에이고 시절 애런 브룩스. /AFPBBNews=뉴스1
그러나 브룩스는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고 아내를 설득했다. 마냥 손을 놓고 있진 않았다. 자신을 두 번이나 영입하며 좋게 봐주던 데이비드 포스트 오클랜드 단장에게 직접 구직 문자를 보냈다. 포스트 단장은 2015년 벤 조브리스트 트레이드 당시 션 머네아와 브룩스를 오클랜드로 데려왔고, 2018년 밀워키에서 지명 할당 당한 그를 다시 오클랜드로 데려왔었다.
브룩스는 "이제 나와 아내에게는 세 명의 아이가 있었다. 계약 제의가 올 때까지 계속해서 몸을 만들고 있었다"며 "포스트 단장에게 문자를 보내도 손해 볼 건 없다고 생각했다. 오클랜드에 자리가 있는지 확인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마침 트리플A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줄 선수가 필요했던 포스트 단장은 올해 2월 브룩스에게 마이너리그 계약을 제의했다. 브룩스는 오클랜드 산하 트리플A 팀 라스베이거스 에비에이터스에서 선발 8경기 평균자책점 4.57로 무난한 활약을 했다. 이후 조 보일(등 부상), 폴 블랙번(발 부상), 알렉스 우드(어깨 부상) 등 1군 선발 투수들이 차례로 쓰려졌고 브룩스에게 기회가 왔다.
그리고 이날 마침내 2022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들이 대거 포진한 휴스턴을 상대로 호투를 펼친 것. 2019년 9월 14일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원정에서 등판한 이후 1706일 만에 메이저리그 선발 복귀전이었다. 또한 2015년 10월 3일 오클랜드 소속으로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7이닝을 소화한 지 3148일 만의 빅리그 7이닝 소화였다.
브룩스는 KIA 시절에도 가족에 많은 애정을 보여준 선수로 유명하다. 그는 2020년 오클랜드 시절 은사 맷 윌리엄스 전 감독과 인연으로 한국 KBO 리그 KIA와 인연을 맺었다. 첫해 23경기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리그 에이스급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그해 9월 미국에서 지내던 아내 휘트니, 아들 웨스틴, 딸 먼로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아들 웨스틴이 한쪽 눈을 크게 다쳐 KIA의 양해를 구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당시 KIA 구단과 선수단 그리고 팬들이 모두 웨스틴의 쾌유를 빌었고, 이에 브룩스 가족은 이듬해 다 같이 한국을 방문해 감사 인사를 전한 바 있다.
선발 투수가 필요한 오클랜드는 앞으로도 브룩스를 중용할 뜻을 밝혔다. 마크 캇세이 오클랜드 감독은 "오늘 브룩스는 공을 정말 잘 던졌다. 첫 이닝 실점 중 최소 1점은 수비로 인한 것이었다. 과거 오클랜드 시절 그를 보는 것 같았다. 스트라이크를 잘 던졌고 경기 운영도 뛰어났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제 우린 브룩스와 함께 어떻게 나아갈지 지켜볼 것이다. 오늘 밤 그가 보여준 활약, 특히 좋은 라인업을 상대로 보여준 활약을 무시할 수 없다. 그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잘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브룩스의 아들 웨스틴(왼쪽에서 4번째)이 2021년 당시 눈 수술 후 한국으로 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애런 브룩스(34·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2년 만에 메이저리그(ML) 무대에 복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가족을 향한 책임감이었다.
브룩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펼쳐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7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브룩스는 올해 7이닝을 소화한 네 번째 오클랜드 선발 투수였다. 그는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음에도 패전 투수가 됐다. 오클랜드 타선이 2안타 빈공에 시달리면서 한 점도 내지 못하고 0-3으로 패했기 때문. 그러면서 오클랜드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 오클랜드는 19승 26패로 4위 휴스턴(18승 25패)의 한 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경기 후 현지 취재진을 만난 브룩스는 "우리 가족에게는 정말 감동이었다. 경기에서 뛰지도 못하던 때에서 여기까지 오는 과정을 생각하면 오늘의 경기는 분명 축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다시 빅리그에 설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했다. 그 이유는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은퇴를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과거 한국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던 브룩스는 2021시즌 도중 미국에서 주문한 전자담배에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임의탈퇴 공시됐다. 이후 커리어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고 빅리그에는 불펜으로서 5경기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후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재기를 노렸고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샌디에이고에서도 잘 풀리지 않았다. 44경기 평균자책점 4.95로 불펜 투수로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결국 2023년 11월 7일 자로 방출됐다. 경기 후 머큐리 뉴스, MLB.com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 따르면 브룩스는 이때 아내로부터 은퇴를 권유받았다. 그해 9월 21일 셋째 브락스틴이 태어났고, 브룩스의 나이도 어느덧 적지 않은 만 33세의 나이였기에 제2의 인생을 고민할 법했다.
애런 브룩스의 아내와 세 아이. /사진=애런 브룩스 SNS 갈무리샌디에이고 시절 애런 브룩스. /AFPBBNews=뉴스1
그러나 브룩스는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고 아내를 설득했다. 마냥 손을 놓고 있진 않았다. 자신을 두 번이나 영입하며 좋게 봐주던 데이비드 포스트 오클랜드 단장에게 직접 구직 문자를 보냈다. 포스트 단장은 2015년 벤 조브리스트 트레이드 당시 션 머네아와 브룩스를 오클랜드로 데려왔고, 2018년 밀워키에서 지명 할당 당한 그를 다시 오클랜드로 데려왔었다.
브룩스는 "이제 나와 아내에게는 세 명의 아이가 있었다. 계약 제의가 올 때까지 계속해서 몸을 만들고 있었다"며 "포스트 단장에게 문자를 보내도 손해 볼 건 없다고 생각했다. 오클랜드에 자리가 있는지 확인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마침 트리플A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줄 선수가 필요했던 포스트 단장은 올해 2월 브룩스에게 마이너리그 계약을 제의했다. 브룩스는 오클랜드 산하 트리플A 팀 라스베이거스 에비에이터스에서 선발 8경기 평균자책점 4.57로 무난한 활약을 했다. 이후 조 보일(등 부상), 폴 블랙번(발 부상), 알렉스 우드(어깨 부상) 등 1군 선발 투수들이 차례로 쓰려졌고 브룩스에게 기회가 왔다.
그리고 이날 마침내 2022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들이 대거 포진한 휴스턴을 상대로 호투를 펼친 것. 2019년 9월 14일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원정에서 등판한 이후 1706일 만에 메이저리그 선발 복귀전이었다. 또한 2015년 10월 3일 오클랜드 소속으로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7이닝을 소화한 지 3148일 만의 빅리그 7이닝 소화였다.
브룩스는 KIA 시절에도 가족에 많은 애정을 보여준 선수로 유명하다. 그는 2020년 오클랜드 시절 은사 맷 윌리엄스 전 감독과 인연으로 한국 KBO 리그 KIA와 인연을 맺었다. 첫해 23경기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리그 에이스급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그해 9월 미국에서 지내던 아내 휘트니, 아들 웨스틴, 딸 먼로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아들 웨스틴이 한쪽 눈을 크게 다쳐 KIA의 양해를 구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당시 KIA 구단과 선수단 그리고 팬들이 모두 웨스틴의 쾌유를 빌었고, 이에 브룩스 가족은 이듬해 다 같이 한국을 방문해 감사 인사를 전한 바 있다.
선발 투수가 필요한 오클랜드는 앞으로도 브룩스를 중용할 뜻을 밝혔다. 마크 캇세이 오클랜드 감독은 "오늘 브룩스는 공을 정말 잘 던졌다. 첫 이닝 실점 중 최소 1점은 수비로 인한 것이었다. 과거 오클랜드 시절 그를 보는 것 같았다. 스트라이크를 잘 던졌고 경기 운영도 뛰어났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제 우린 브룩스와 함께 어떻게 나아갈지 지켜볼 것이다. 오늘 밤 그가 보여준 활약, 특히 좋은 라인업을 상대로 보여준 활약을 무시할 수 없다. 그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잘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브룩스의 아들 웨스틴(왼쪽에서 4번째)이 2021년 당시 눈 수술 후 한국으로 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