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바이아웃은 올 시즌 활약으로 인해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그 금액을 지불하지 않아도 영입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이강인은 올 시즌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고 라리가 36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올렸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출전 시간은 3,000분이 넘는다. 베다트 무리키와 함께 마요르카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였다.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에 나서는 팀들이 그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이다. 1군 데뷔전은 비교적 빠르게 치렀다. 지난 2018년 당시 17세 8개월 11일의 나이로 모습을 드러내며 발렌시아 역사상 최연소 외국인 데뷔 기록을 새로 썼다. 그러나 이후 발렌시아는 이강인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결국 이강인은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첫 시즌에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적응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올 시즌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강인은 스페인 라리가 36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올렸다. 선발로 33차례 뛰었다.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경기 영향력도 커졌다.
뛰어난 활약에 힘입어 라리가 올해의 팀 후보(최종 선정 실패)에 오르기도 했다. 이적설도 등장했다. 아스톤 빌라,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이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경쟁에서 약간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1월부터 이강인 영입설이 있었다. 처음에는 이강인의 바이아웃이 너무 비싸 영입을 주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는 금액을 낮추기 위해 현금에 선수를 포함하는 부분 트레이드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해당 제의를 마요르카에 보냈다.
문제는 이강인의 계약 안에 포함된 바이아웃 금액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있었다. 현재로서는 2,500만 유로(약 348억 원)가 유력하다. 이를 두고 스페인 '마르카'는 지난 9일 "이강인의 바이아웃은 지난해 여름 1,700만 유로(약 236억 원)였다. 그러나 이 조항은 경기 성적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는 2,500만 유로까지 올라갔다"고 전했다.
아틀레티코가 현금을 낮추기 위해 부분 트레이드를 제안한 이유가 있었다. 라리가 시장 규모를 볼 때 한 선수에게 2,500만 유로를 투자하기는 부담스럽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주장이 제기됐다. 바이아웃이 오른 건 맞지만 그보다 낮은 금액으로 이적이 가능한다.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이강인의 바이아웃은 2,500만 유로로 올랐다. 그러나 이미 이강인 측과 마요르카 사이에 문서화되지 않은 구두 계약이 존재한다. 이는 1,800만 유로(약 250억 원)에서 2,000만 유로(약 278억 원) 사이의 제안을 받으면 이강인의 이적을 허락하겠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