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의 파격적인 제안. 김민재의 마음을 돌리기에 충분하다.
무명에서 월드 클래스까지. 김민재가 이 과정을 달성하는 데에는 1년이면 충분했다. 2022-23시즌 개막 전, 나폴리는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페네르바체에서 좋은 활약을 한 김민재를 데려왔다. 튀르키예 리그에선 수준급 센터백이었던 만큼, 충분히 기대를 모을 만했다. 하지만 현지의 반응은 냉담했다. 어찌 보면 당연했다. 김민재가 대신해야 할 선수가 한때 버질 반 다이크와도 비견됐던 쿨리발리였기 때문이다.
김민재를 향한 의심. 그 의심이 확신이 되기까지는 단 한 경기면 충분했다.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선 그는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 잡았으며 아미르 라흐마니와 함께 탄탄한 센터백 듀오를 구축했다. 나폴리는 그의 활약에 힘입어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들어 올렸고 김민재는 세리에 A 베스트 수비수에 선정됐다.
이에 많은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 언급된 팀들의 네임밸류는 상당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맨유였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후반기 센터백 보강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으며 김민재의 영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해리 매과이어의 매각도 고려했다. 김민재 역시 맨유 이적에 관심을 보인 만큼 가능성은 충분했다.
하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 김민재를 향한 맨유의 '공식 제안'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뮌헨이 김민재 영입 경쟁에 참여했다.뮌헨은 적극적이었다. 이들은 빠르게 김민재 영입을 추진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뮌헨과 김민재의 계약은 막바지 단계다. 계약 기간 5년으로 세부 사항이 정리될 것이다. 김민재는 아직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지만 이적을 수락할 준비가 됐다. 다음 주 다른 팀이 더 높은 연봉을 제안하지 않는 한 그는 뮌헨에 합류한다"라고 밝혔다.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로마노는 20일에도 "현재 달라진 건 없다. 뮌헨은 김민재 영입 유력 주자이며 거래는 거의 완료된 상태다. 이번 주가 중요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단기간에 김민재의 마음을 사로잡은 뮌헨. 그들이 제안한 내용을 보면 납득이 가능하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르트'의 파브리스 호킨스는 뮌헨이 김민재에게 제안한 내용을 세부적으로 정리했다. 5년의 장기 계약을 제안했으며 연봉은 무려 1700만 유로(약 239억 원)에 달했다. 현재 나폴리에서 받고 있는 금액을 훨씬 웃도는 금액이며 맨유가 제안한 금액보다도 훨씬 많다. 또한 에이전트 수수료 역시 1500만 유로(약 211억 원)나 된다. 김민재 영입에 진심인 뮌헨. 그 진심에 반응한 김민재. 두 당사자의 공통된 마음이 빠른 협상으로 이어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