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년 반 만에 주장직을 바꾼다.
맨유의 현재 주장은 해리 매과이어다. 그는 2019년 여름 이적료 8,000만 파운드(약 1,33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했다. 맨유는 그가 이전 팀이었던 레스터 시티에서 보여준 리더십과 수비력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당시 맨유는 크리스 스몰링, 필 존스 등이 불안한 수비와 잦은 부상으로 수비진이 흔들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매과이어 합류 이후 맨유는 수비에 안정화를 찾았다. 매과이어는 이적 이후 매 경기 선발 출전하며 팀 수비에 중심을 잡아줬다. 2018-19시즌 54실점을 기록했던 맨유는 매과이어 이적 이후 36실점을 기록했다.
매과이어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8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팀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활약에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매과이어에게 두터운 믿음을 보내며 이적 6개월 만에 주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당시 선임부터 논란이 많았다. 맨유의 주장이 갖는 무게감과 스타성 등이 있기 때문이다. 맨유는 과거부터 주장으로 선임된 선수는 팀의 핵심이자 오랜 기간 맨유의 문화를 인지해 온 인물이 맡았다. 과거 보비 찰턴부터 브라이언 롭슨(역대 최장기간 주장직, 1982~1994), 에릭 칸토나, 로이 킨, 게리 네빌, 리오 퍼디낸드, 네마냐 비디치, 웨인 루니 등이 주장 완장을 찼다.
팀 합류 6개월 만에 매과이어가 주장 완장을 물려받자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솔샤르 감독은 매과이어의 리더십을 믿었다. 그는 솔샤르 감독이 경질된 이후, 랄프 랑닉, 에릭 텐 하흐 감독 첫 시즌에도 주장직을 달았다.
하지만 결국 주장직을 박탈당했다. 우선 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매과이어는 텐 하흐 감독 부임 이후 벤치 자원으로 전락했다. 새로 영입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라파엘 바란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매과이어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었다. 중간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기간까지 합치더라도 리그 기준 16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중 선발은 단 8경기였다.
매과이어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오늘 텐 하흐 감독과 상의한 후 그는 나에게 주장직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 이유를 설명했고, 나는 개인적으로 실망했지만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동안 맨유 팬들의 멋진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3년 반 전에 맨유를 이끌게 된 것은 큰 특권이었고,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 중 하나였다. 책임을 부여해 준 솔샤르 감독에게 항상 감사하며 누가 성공을 거두든 전폭적인 지지를 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기사제공 인터풋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