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가 대회 시작 전부터 잡음으로 흔들리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이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수비수를 최종 엔트리에 발탁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황 감독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올해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22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하면서 수비수 이상민(성남)을 포함했다.
이상민은 K리그2(2부리그) 충남아산 소속이던 2020년 5월21일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경찰에 적발된 전력이 있다.
심지어 구단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3경기에 출전해 더 큰 논란을 불러왔다.
당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상민에게 15경기 출장 정지와 4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징계를 이행한 뒤 이상민은 K리그에서 꾸준히 뛰어왔고, 황선홍호에도 뽑혀 공식전 6경기를 소화했다.
2022년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과 본선에도 뛰었다.
국민적인 관심이 큰 아시안게임에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선수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자 여론이 들썩이고 있다.일각에선 황 감독이 이상민 선발을 두고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황 감독의 선호도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해당 포지션의 선수가 부족한 것도 아닌 만큼 다른 대안도 있었던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대회 전부터 부정적인 여론이 생긴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감독은 물론 선수 본인까지 큰 짐을 안고 아시안게임에 나서야 한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는 금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낳더라도 이와 관련해 다소 곱지 않은 시선이 향할 가능성이 크다.
이상민의 최종 엔트리 발탁은 다시 되돌릴 수도 없다. 대회 첫 경기 6시간 전까지 부상 등 의학적인 사유가 아니라면 선수를 바꾸지 못한다.최근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차출도 아직 조율이 남았다.
전 소속팀인 마요르카(스페인)와는 아시안게임 차출과 관련해 조율이 끝난 상황이었지만 PSG 이적이 급격하게 이뤄지는 바람에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갔다.
황 감독이 이강인의 출전 의지가 강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PSG가 거부하면 방법이 없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닌 만큼 클럽팀의 차출 의무가 없다. 실제로 2014년 손흥민이 뛰던 레버쿠젠(독일)도 아시안게임 차출을 거부했었다.
병역 혜택이란 달콤한 열매가 뒤따를 수 있지만, PSG가 2200만 유로라는 적지 않은 이적료를 투자한 이강인을 시즌 초부터 떠나보내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다.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치러지는데, 한국이 결승에 간다면 많은 경기를 건너뛰어야 한다.
더욱이 PSG는 내년 1월 예정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도 이강인을 대표팀에 보내줘야 한다. 여러모로 PSG엔 출혈이 클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PSG가 이강인 차출을 허락하지 않으면 대체 선수를 뽑을 수도 없어 21명만 데리고 항저우로 가야 한다. 소속팀 차출 반대로 인한 낙마는 구제하지 못한다.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 황선홍호에 아직 불안요소가 남아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