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스벤손 감독. 마인츠05 인스타그램 캡처
마인츠05가 성적 부진으로 다른 길을 걷게 됐지만 팀에 좋은 기억을 안겨준 보 스벤손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3일(한국시간) 마인츠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벤손 감독은 더 이상 감독직을 수행하지 않는다"고 감독과 결별 소식을 전했다.
성적 부진 여파였다. 마인츠는 올 시즌 컵대회 포함 10경기 무승을 기록 중이다. 시즌 첫 경기였던 DFB(독일축구협회)포칼 1라운드에서 2.분데스리가(2부) 구단 엘버스베르크에 1-0 신승을 거둔 것을 제외하면 승리가 없다. 9라운드까지 3무 6패에 그쳐 독일 분데스리가 최하위에 처져있다. 지난 시즌 막바지 기록을 포함하면 최근 리그 14경기 4무 10패다. 2일 포칼 2라운드에서 2부 구단 헤르타BSC에 0-3 완패까지 당하자 마인츠 수뇌부는 결단을 내렸다.
보 스벤손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어쩔 수 없이 이별하게 됐지만 마인츠와 스벤손 감독은 여전히 서로를 존중하고 있다. 마인츠와 스벤손 감독의 인연은 오래됐다. 선수 시절 수비수였던 스벤손 감독은 2007년 마인츠 유니폼을 입었다. 2014년 은퇴한 뒤 마지막 팀이었던 마인츠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1군 코치, 유소년 지도자직을 수행하다 2019년 리퍼링(오스트리아) 1군 감독으로 부임하며 마인츠를 떠났다.
스벤손 감독이 마인츠로 돌아오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21년 1월 분데스리가 최하위까지 추락하며 강등 위기에 처한 마인츠는 스벤손 감독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위기에 빠진 친정팀으로 돌아온 스벤손 감독은 부임 이전 리그 14경기 1승 밖에 기록하지 못했던 팀을 추슬러 20경기 9승을 따냈다. 시즌 막바지 리그 최강팀 바이에른뮌헨을 2-1로 격파하기도 했다. 착실히 승점을 쌓은 마인츠는 리그 12위로 순위를 끌어올려 강등을 면했다. 그리고 이후 두 시즌 8위, 9위를 기록했다.
보 스벤손 감독. 마인츠05 인스타그램 캡처
크리스티안 하이델 마인츠 단장은 스벤손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인츠는 스벤손 감독에게 고마운 점이 많다. 특히 첫 시즌 잔류를 이끌었고 이후 훌륭한 두 시즌을 보냈다"며 "우리는 항상 스벤손 감독과 특별한 신뢰 관계를 유지했다. 모두를 대표해 그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 대단한 나날들이었다. 스벤손 감독은 영원히 마인츠맨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스벤손 감독도 부진 때문에 팀을 떠나는 감독으로는 이례적으로 홈페이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구단의 공식 채널을 통해 팬들에게 직접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정말 어려운 이별이지만, 때가 됐다고 느낀다. 16년 동안 마인츠맨이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걸 배웠다. 이곳에서 겪은 경험은 내 인생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한 뒤" "안타깝게도 나는 그 일에 참여하지 않겠지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그 어느 때보다 팀은 단결이 필요하다"며 팀의 반등을 기원했다.
팬들도 스벤손 감독과 이렇게 결별하게 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스벤손 감독의 작별 인사 영상에 "모든 면에서 감사하다", "두 시즌 전 후반기는 정말 놀라웠다", "잊지 못할 순간들이 많다. 당신은 팀을 위해 모든 걸 바쳤다", "마음 아프다"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