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대표팀 부활포→소속팀 데뷔골
5일 블랙번전 출격 준비, 연속골 도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벤투호 부동의 원톱이었다. 경험과 기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그를 따라올 원톱 스트라이커가 국내엔 없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와 승부에 선발 출전했다. 벤투호 최전방에 서서 결정적인 한방을 노렸다. 하지만 절호의 찬스를 날리며 고개를 숙였다. 전반 34분 찾아온 기회를 허공에 날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벤투호는 우루과이와 결국 0-0으로 비겼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보다 한 수 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점을 따냈으니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상대 슈팅이 골대에 맞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그래도 승리를 놓친 건 안타까웠다. 빌드업 축구에 실리를 가미하며 승리를 향해 잘 전진했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장 믿었던 공격수 황의조가 마침표를 못 찍어줘 실망한 팬들이 적지 않았다.
우루과이전 이후 황의조는 작아졌다.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 경기에서 조규성이 멀티골을 폭발하며 설 자리가 더 좁아졌다. 우루과이전 이후 주전 싸움에서 밀렸고, 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월드컵 우루과이전 결정적인 미스가 쉽게 잊히지 않은 게 사실이다.
절치부심했다. 황의조가 다시 황의조답게 돌아왔다. 대표팀에서 부활포를 터뜨렸고, 현 소속팀 잉글리시 챔피언십 노리치 시티에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10월 13일 튀니지와 친선전에서 후반전 중반 교체 투입되어 후반 46분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만들었다. 라인 브레이크와 정확한 마무리를 보이며 클린스만호의 4-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잉글랜드로 돌아와 상승세를 이었다. 10월 29일(이하 한국 시각) 선덜랜드와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작렬했다. 특유의 오른발 인프런트 감아 차기로 올 시즌 첫 득점을 신고했다.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경기력이 매우 좋다는 점이다. 튀니지와 평가전에서는 출전 시간이 20여 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길지 않은 시간을 뛰었지만 찾아온 찬스를 골로 연결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오프 더 볼 움직임에 이은 피니시 능력을 잘 발휘했다. 선덜랜드전에서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누볐다. 강력한 전방 압박을 가하며 수비에도 큰 도움을 줬고,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를 잘 펼치며 득점까지 뽑아냈다. 패스 성공률 94%를 마크할 정도로 군더더기 없는 경기를 펼쳤다.
이제 '황의조다움'을 되찾았다. 부지런하고 스마트한 공격수로서 가치를 드러냈다. 월드컵 부진을 털어내고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부활 날갯짓을 펄럭였다. 이제 소속팀에서 기여도를 더 높일 참이다. 5일 블랙번 로버스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노리치가 리그 3연패 늪에 빠지며 17위까지 처져 새로운 해결사가 필요하다. 팀을 승리로 이끄는 골을 터뜨려준다면 '난세에 영웅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