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내일(13일) 오전 예정된 대한축구협회 제5차 임원회의에 불참을 통보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밤 부회장 등 임원진들에게 긴급 문자메시지를 보내 "5차 임원회의는 취소되었고, 동일한 시간에 상근부회장 주재로 아시안컵 관련 임원진 회의를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알렸다.
대한축구협회 임원회의는 올해 들어 총 4번이 열린 가운데, 정몽규 회장이 임원회의에 불참하는 것은 이번 5차 회의가 처음이다.
아시안컵 실패에 대한 대중의 여론이 갈수록 악화 되는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본격 논의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임원회의에 대한축구협회 수장 정몽규 회장이 불참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실권이 사실상 없는 김정배 상근 부회장이 클린스만 감독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극히 낮다.
임원회의에 불참하는 이유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정몽규 회장은 카타르 아시안컵 결승전까지 현장에서 지켜본 후 현재 국내에 들어온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축구협회 내부에서도 침묵을 지키고 있는 정 회장을 향한 비판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축구협회 임원은 "부회장들 사이에서도 정몽규 회장이 거취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라고 차가운 내부 분위기를 KBS에 전해왔다.
여론이 갈수록 악화 되자 축구협회는 이번 주 내로 신속히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평가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전력강화위원들은 아직 아시안컵과 관련한 그 어떤 보고서도 아직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