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알레호 벨리스는 토트넘 홋스퍼가 아닌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수도 있었다. 그는 레알이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레알 이적은 실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 '커트 오프사이드'는 "토트넘 공격수 벨리스는 레알이 자신과 계약을 맺는 데 관심이 있었다는 걸 인정했다. 벨리스는 2023-24시즌에 교체로만 출전했고, 토트넘이 세비야 임대를 허용할 정도로 1군 내 경쟁에서 한참 떨어진 상태였다. 그는 세비야에서 레알과 맞붙게 됐고, 레알은 벨리스에게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라며 벨리스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벨리스는 스페인 매체 '아스'와의 인터뷰에서 레알이 실제로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벨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실제로 레알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레알로 이적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레알의 관심은) 사실이다. 언론에 보도되고 내 에이전트가 내게 레알의 관심에 대해 이야기했으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시간은 U-20 월드컵이 열린 2023년 1월로 되돌아간다. 당시 벨리스는 토트넘 소속이 아니라 로사리오 센트랄에서 뛰고 있었다. 아르헨티나의 유망주로 꼽히던 벨리스는 남미 U-20 챔피언십에 출전했는데, 벨리스의 경기를 본 레알 측에서 벨리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벨리스는 "남미에서 U-20 월드컵이 열렸을 때였다. 나는 1군에 오래 있지 않았고, 로사리오에서 뛰고 싶었다. U-20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차분한 사람이고, 인내심을 갖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신을 믿는다. 신은 내가 가는 길에 집중하시고, 나에게 최선을 다하신다"라고 했다.
결국 벨리스는 U-20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로사리오에 잔류했다. 이후 유망한 스트라이커를 찾던 토트넘의 레이더에 벨리스가 포착됐고, 벨리스도 토트넘이 적극적으로 구애하자 토트넘 이적을 결심했다. 그렇게 레알과 연결됐던 벨리스의 첫 유럽 클럽은 토트넘이 됐다.
하지만 벨리스는 토트넘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번 시즌 8경기에 출전한 그는 한 번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고, 교체로 투입돼 뛴 시간도 44분에 불과했다. 가장 많은 시간을 소화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전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입지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도 했지만, 벤치를 벗어나지 못한 벨리스는 결국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를 선택했다.
벨리스의 세비야 임대를 도운 선수는 다름아닌 브리안 힐이었다. 힐도 벨리스와 마찬가지로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줄곧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벨리스가 조금이라도 더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임대를 도와준 힐이다.
벨리스는 "토트넘 구단에서 우리에게 주말 휴가를 줬다. 난 혼자 있었는데 힐이 나를 초대했다. (임대를 떠날) 가능성이 생겼을 때 나는 주저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벨리스는 일단 세비야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임대가 끝나면 토트넘으로 돌아갈 수도, 혹은 세비야에 남아 경쟁을 할 수도 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벨리스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무엇보다 난 여기에 와서 기쁘고,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기 때문에 세비야와 세비야 팬들이 나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