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우, 17번홀 극적인 버디로 대역전극..2승은 타이틀 방어로(종합)

398 0 0 2024-04-22 01:39: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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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스 합계 8언더파 208타
작년 이 대회서 프로 첫 승 이어 2년 연속 정상
"한 번은 기회 올 거라고 생각하고 참고 기다려"
"가장 어려운 14번홀 버디가 승부의 원동력"
정윤지, 이동은 1타 차 공동 2위..박현경 공동 4위
최은우가 21일 경남 김해시 가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최은우(29)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9억원)에서 단점을 극복하고 2년 연속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최은우는 21일 경남 김해시 가야 컨트리클럽 신어·낙동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에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며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 정윤지(24)와 이동은(20·이상 7언더파 209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210전 211기 끝에 프로 첫 승을 거뒀던 최은우는 통산 두 번째 우승을 타이틀 방어로 만들어 냈다.

대회가 열린 가야 컨트리클럽은 총 전장 6818야드로 KLPGA 대회 코스 중 가장 길어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로 꼽혀왔다.

최은우는 KLPGA 투어 드라이브샷 비거리 부문 96위로 장타와는 거리가 멀다. 지난해 우승자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 후보로 높게 평가받지 못한 이유였다.

최은우는 이런 단점을 정교함과 전략적인 코스 공략으로 극복했다. 첫날부터 공동 선두로 나서 대회 2연패의 기대를 부풀린 최은우는 “이 골프장은 전장이 길기도 하지만, 그린이 작은 코스다”라며 “그린이 작다 보니 프린지 근처로 온그린만 해두면 어려운 퍼트를 피할 수 있다”라고 자신만의 공략 노하우를 밝혔다. 그러면서 “또 아이언 공략이 중요한데, 나 스스로 아이언샷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코스 공략에 자신을 보였다.

대회 첫날부터 83.3%에 달하는 고감도 아이언샷으로 차곡차곡 타수를 줄이며 타이틀 방어에 나선 최은우는 최종일에도 비슷한 전략으로 우승 경쟁에 나섰다.

경기 중반까지는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13번홀까지 버디 없이 보기만 1개 적어내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최은우는 1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만들어 내며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후 17번홀(파3)에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1타 차 선두였던 정윤지가 보기를 하는 사이 최은우는 버디를 잡아내며 이른바 ‘2샷 스윙’으로 역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단독 선두가 된 최은우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으나 어프로치 샷으로 공을 그린 바로 앞까지 보냈고, 파 퍼트를 넣으면서 1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뒤 최은우는 “생각보다 버디가 나오지 않으면서 파 세이브하기에 바빴다”라며 “그래도 한 번은 기회가 오겠지라고 생각하고 참으며 경기했고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어렵다고 생각했던 14번홀에서 첫 버디가 나오면서 (우승의) 큰 역할을 했던 것 같다”라고 우승의 원동력을 꼽았다.

주니어 시절 호주에서 골프유학 후 2014년 KLPGA 투어로 데뷔한 최은우는 기대와 달리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마추어 시절엔 호주에서 여러 차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두각을 보였으나 프로가 돼서는 긴 시간 우승 없이 보냈다. 지난해 프로 데뷔 9년 만에 처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최은우는 1년 만에 두 번째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참고 기다려온 보람을 맛봤다. 특히 아버지 생일에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해 더 뜻깊었다. 올해도 우승트로피를 아버지 생일 선물로 드릴 수 있게 됐다.

1라운드 뒤 최은우는 “올해는 대회가 끝난 이틀 뒤에 아버지 생신이다”라며 “선물을 미리 달라고 하셨는데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고 얘기했다”라고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했다. 우승 뒤엔 “모레가 아버지 생신인데 우승트로피를 선물로 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2022년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거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통산 2승 사냥에 나선 정윤지는 17번홀에서 보기를 한 게 뼈아팠다. 지난주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에 만족했다.

신인 이동은이 이날만 4타를 줄이면서 정윤지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고, 통산 5승에 도전한 박현경은 이정민, 조혜림과 함께 공동 4위(이상 6언더파 210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은우의 우승이 확정되자 동료들이 물을 뿌리며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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