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기량이 눈에 띄게 늘면서 축구통계매체 눈길을 사로 잡았다.
황희찬은 지난 27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에 있는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 루턴 타운 간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맞대결에서 선발로 출전해 선제골을 터트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4-1-4-1 전형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전반 38분 페널티 왼쪽 구역 안으로 들어간 뒤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의 올시즌 리그 11호골이자 2024년 새해 첫 골이 터진 순간이었다.
황희찬의 선제골로 전반전을 1-0으로 마친 울버햄프턴은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센터백 토티 고메스의 추가골이 더해져 승기를 잡았다. 후반 35분 만회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동점을 내주지 않으면서 2-1로 승리해 승점 3점을 챙겼다.
홈에서 승리를 거둔 울버햄프턴은 승점 46(13승7무15패)이 되면서 11위로 도약했다. 반면에 승점을 챙기지 못한 루턴 타운은 승점 25(6승7무22패)와 18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이날 울버햄프턴 승리의 일등 공신은 선제골 주인공 황희찬이었다. 축구통계업체 '폿몹'에 따르면 이날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한 황희찬은 전체 슈팅 3개 중 하나를 득점으로 성공시켰다. 기대 득점은 0.23에 불과했다. 기회 창출도 1회 만들었다.
경기 후 영국 공영방송 'BBC'는 "황희찬은 12월 27일 이후 첫 골을 터트렸다. 미드필드에서 고군분투하던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라고 극찬했다. 또 경기 공식 최우수 선수를 정하는 MOM(Man of the Match)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수훈 선수로 지목됐다.
한편, 축구통계매체 '옵타'는 황희찬의 리그 11호골이 터진 후 그의 성장세를 주목했다. 매체는 지난 2년 동안 저조한 득점력을 보여주던 황희찬이 올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옵타에 따르면 황희찬은 울버햄프턴 입단 후 프리미어리그에서 총 83경기를 출전해 19골을 터트렸다. 이때 데뷔전을 포함해 지난 60경기에서 터트린 득점이 9골에 그쳤다.
경기당 0.15골 수준이던 황희찬의 득점력은 올시즌 대폭발했다. 황희찬은 루턴 타운전을 포함해 최근 리그 23경기에서 10골을 넣으며 지난 60경기에서 기록한 득점을 넘어서는데 성공했다.
울버햄프턴 입단 후 황희찬은 지난 2년 동안 9골 4도움만 기록하면서 지난해 여름 이적 가능성까지 검토됐다.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해 5월 "황희찬은 올 여름 울버햄프턴을 떠난다. 울버햄프턴은 재정적페어플레이(FFP) 문제에 직면했고, 구단 장부 균형을 맞추기 위해 황희찬을 매각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팀 내에서 방출 대상에 이름을 올렸던 황희찬은 3년 차인 2023-24시즌 기량을 만개하면서 팀의 핵심 멤버로 우뚝 섰다. 올시즌 모든 대회에서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지난 2년 동안 기록했던 것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리는데 성공했다.
황희찬은 올시즌 전반기 때 리그에서 총 10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한때 방출을 고려했던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의 활약상을 높이 평가해 지난 12월 재계약까지 체결했다.
올시즌 클럽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를 잡은 황희찬은 2024년 새해가 밝은 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오랜 시간 전력에서 이탈했고, 마침내 후반기 첫 골에 성공하면서 득점 행진을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