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의 사비 알론소(가운데) 감독이 18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분데스리가 34라운드 최종전에서 아우크스부르크를 꺾은 후 선수들의 환호 속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있다. 레버쿠젠=AP 뉴시스
결국 레버쿠젠이 해냈다. 일찌감치 독일 분데스리가의 절대 강자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창단 120년 만에 리그 우승을 확정한 레버쿠젠은 올 시즌 49경기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리그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레버쿠젠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마지막 경기인 34라운드에서 아우크스부르크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기를 잡은 레버쿠젠은 28승 6무로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분데스리가 사상 첫 무패 우승이다.
유럽 5대 리그로 확장해서 보면, 1991~92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밀란(22승 12무), 2003~0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26승 12무), 2011~12시즌 세리에A 유벤투스(23승 15무) 등이 무패 우승 신화를 이뤘다. 레버쿠젠은 이들에 이어 4번째 무패 우승팀이 됐다.
독일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레버쿠젠은 이제 '무패 트레블(3관왕)'에 도전한다. 레버쿠젠은 23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과 26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독일 FA컵) 결승을 남겨두고 있다. 남은 2경기마저 이기면 올 시즌 53경기 모두 무패일뿐만 아니라 유럽 축구 사상 첫 무패 트레블을 달성하게 된다.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도 무패 트레블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알론소 감독은 이날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분데스리가 챔피언이 되기도 어려운데, 무패 우승을 이뤄 정말 자랑스럽다"며 "선수들이 시즌 내내 보여준 노력과 일관성을 만든 성과"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직 우리는 (우승에) 목이 마르다"며 "한 번 성공하면 계속 성공하고 싶어진다"고 트레블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