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서호민 기자]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현 리그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3점슛과 관련된 자신의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최근 3점슛이 리그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그 중요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가드는 물론 이제는 센터들까지 긴 슛 거리의 장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처럼 현대농구에서 3점슛이 트렌드로 떠오른 건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영향이 컸다. 스테판 커리와 클레이 탐슨을 필두로 한 외곽 농구가 성공시대를 활짝 열어젖히자 이에 다른 팀들도 너나 할거 없이 새 트렌드에 빠르게 동참했다.
그러나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포포비치 감독은 이러한 흐름이 오히려 리그를 망치고 있다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최근 디 애슬레틱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포포비치 감독은 "대부분의 팀들이 그저 다른 팀을 따라하기에 급급하다. 전술과 관련해 아무도 혁신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 않다. 우리 모두 돌파 후 킥-아웃에 이은 3점 패턴만 주구장창 하는 데, 이런 농구는 정말로 지루하다"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사실 3점슛은 포포비치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 스타일과 거리가 멀다. 1996-1997시즌부터 샌안토니오 감독직을 역임하고 있는 포포비치 감독은 그간 수비를 중시하고 제공권 장악을 강조하는 등 현 리그 트렌드와 다른 스타일로 팀 전술을 운용했다.
이는 기록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이번 시즌만 놓고보더라도 샌안토니오는 경기당 평균 26.7개의 3점슛만을 시도하며 이 부문 전체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성공 개수(9.8개) 역시 29위. 성공률은 36.6%로 리그 7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표본 자체가 적어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전술적 주관이 뚜렷한 포포비치 감독도 이전부터 언론을 통해 "3점슛은 내가 싫어하는 농구다"라며 줄곧 이야기해왔다.
한편 포포비치 감독이 23시즌 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샌안토니오는 4승 10패로 시즌을 시작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지만, 최근 10경기에서 6승 4패로 어느새 서부지구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점점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