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3·토론토)은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인기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선발이 필요한 몇몇 팀들이 류현진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지만, 그 외에도 LA 다저스, LA 에인절스, 미네소타 등 많은 팀들과 루머를 뿌렸다. 특히 LA 에인절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선발투수가 필요한 팀인데다, 류현진이 원하는 금액을 맞춰줄 수도 있었다. 게다가 류현진이 LA 인근 생활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는 추측도 충분히 개연성이 있었다.
하지만 빌리 에플러 LA 에인절스 단장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류현진보다는 다른 선수들에게 더 관심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에플러 단장은 지역 언론인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설명했다.
에플러 단장이 가장 먼저 점찍은 선수는 류현진이 아닌, 잭 휠러였다. 에플러 단장은 “추수 감사절을 며칠 앞두고 조 매든 감독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애틀랜타로 날아가 휠러를 만났다”고 털어놓으면서 “우리는 꽤 공격적으로 접근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금액보다는 가족 문제 탓에 영입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에플러 단장은 “그의 아내는 동부 해안에 조금 더 가까이 있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고 회상했다. 결국 휠러는 필라델피아와 5년 1억1800만 달러라는 좋은 조건으로 계약했다.
휠러를 놓친 다음은 언론에 알려진 대로다. 에인절스는 시장 최대어였던 게릿 콜 영입을 놓고 뉴욕 양키스와 경쟁했다. 이 싸움에는 LA 다저스도 끼어 있었다. 하지만 9년 계약이라는 파격을 선택한 양키스에 패했다. 에플러 단장은 “콜이 양키스와 계약을 맺었을 때, 우리는 즉시 다음 최고의 선수로 선회했고 그 선수가 앤서니 렌던이었다”고 말했다.
3루도 보강이 필요했던 에인절스는 렌던과 7년 총액 2억4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사실상 오프시즌을 마무리했다. 에인절스는 FA 시장은 물론 다저스와 트레이드도 철회하며 확실한 에이스급 선발투수를 영입하지는 못했다. 다만 오타니 쇼헤이의 복귀에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