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들의 개막시리즈 합류가 불투명해진 상태에서 국내 선발들이 중요해진 삼성 라이온즈. 그 중심을 잡아줘야 할 원태인과 최채흥이 호투를 펼쳤다.
원태인과 최채흥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7이닝을 3실점으로 합작하며 첫 실전 점검을 마쳤다.
이날 경기 전 삼성 허삼영 감독은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와 데이비드 뷰캐넌의 개막시리즈 합류 불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삼성의 외국인 선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스프링캠프 종료 이후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미국으로 돌아가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달 24일 한국에 입국했지만 정부의 2주 의무 자가 격리 조치로 인해 선수단 합류가 늦어졌다. 지난달 8일 선수단에 합류했지만 라이블리와 뷰캐넌의 경우 투수인지라 다시금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허삼영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의 개막전 합류를 굳이 무리시켜서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허 감독은 “날짜에 맞추기보다는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려고 한다. 무리하지 않고 순리대로 갈 예정이다. 개막전 합류를 보장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수들의 개막 시리즈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백정현, 원태인, 최채흥 등 국내 선발 후보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그렇기에 이날 동반 등판한 원태인과 최채흥의 첫 연습경기 등판의 내용이 중요해졌다.
일단 원태인은 공격적인 투구를 통해서 초반 롯데 타선을 압도해갔다. 3회까지 투구수는 단 30개에 불과했다. 스트라이크 24개, 볼 6개로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도 완벽했다. 4회 흔들리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실점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다. 그러나 5회에도 올라온 원태인은 2사 후 3실점을 내리 하면서 개운하지 않은 이닝을 마무리했다. 5이닝 78구 6피안타 2볼넷 1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찍으면서 구속 향상의 노력을 증명했다.
뒤이어 6회부터 올라온 최채흥은 첫 이닝 무사 1,3루 위기에 몰리는 등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면서 첫 이닝을 마무리 지었고 7회는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2이닝 26구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채흥의 이닝이 다소 적었지만 주어진 이닝에서는 무실점을 기록하며 이날 실전 점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