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내 코로나 확산 상황 관건 / 봉쇄령 연장 땐 물거품 될 수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 축구 5대 빅리그가 일제히 중단된 지도 한 달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유럽 지역의 충격은 현재진행형이다. 전 세계 최대 피해국 중 상당수가 유럽 대륙인 것.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5대 빅리그가 최근 활발히 리그 재개를 논의 중이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리그를 중단할 경우 중계권료, 스폰서 등에서 천문학적인 피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수입의 비중이 압도적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리그 조기 종료 시 생길 수 있는 손해배상 등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속해서 리그 재개를 시도 중이다. 최근에는 6월 무관중 경기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상당수 구단이 5월 초 훈련에 복귀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영국의 더선은 23일 “EPL 구단들이 5월9일 훈련을 재개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복귀 계획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본머스가 5월9일을 소집일로 알렸으며 셰필드 유나이티드, 번리, 웨스트햄 등도 같은 날을 훈련 복귀일로 정했다. 영국 전역에 내려진 봉쇄 조치가 7일 종료됨에 따라 상당수 구단이 이날을 복귀일로 결정했다. 나머지 구단들도 9일을 전후해 구단 운영을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6월 재개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다만, 재개를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난관이 남아있다. 무엇보다 영국 내 코로나 확산 상황이 아직도 녹록지 않다. 23일 기준 확진자는 13만3000여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1만8000명이 넘은 상태. 일단 다음 달 7일까지 봉쇄령이 내려져 있지만 얼마든지 연장될 수 있는 상황이다. 봉쇄령이 연장될 경우 리그 재개 시도 자체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
봉쇄령이 풀리더라도 재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더라도 양 팀 선수단과 팀 스태프, 의료진, 경기진행 인력 등을 포함하면 최소 300여명의 인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경기 진행 자체가 부담스럽다. 술집 등에 모여 함께 축구를 즐기는 문화도 리그 재개를 조심스럽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관중들의 분산을 위해 공중파 무료 중계 등을 추진 중이지만 이미 자리 잡은 스포츠 관람 문화를 쉽게 바꿀 수 있을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