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프리미어리그가 멈췄고, 구단들은 재정난을 호소하고 있다. 선수단 연봉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거액의 이적료를 들여 선수는 영입하려고 한다. 모순된 행보. 현지에서도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영국 더 선은 24일(한국시간) "일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부끄러움이 없다. 모두 돈이 없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선수 영입에는 수천만 파운드를 쓰려고 한다. 그럴거면 선수단 연봉은 왜 깎으려 하나"라고 전했다.
예시로 든 팀이 아스날과 첼시다. 아스날은 최근 선수단 연봉 12.5% 삭감을 추진하고 있다. 선수들도 대부분 동의했지만, 메수트 외질(32)을 비롯한 일부 선수는 거부했다. 비판이 일었다. 주급 35만 파운드를 받는 선수가 이기적이라는 것.
구단이 힘들다며 연봉 삭감을 추진하면서 한편으로는 거액도 쓸 생각을 하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토마스 파티(27)를 4300만 파운드에 데려온다는 계획이 있다. 파티의 아버지가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첼시는 선수단 급여의 10%를 깎기로 했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 역시 자신의 연봉을 깎는다. 동시에 필리페 쿠티뉴(28·바이에른 뮌헨) 영입도 추진한다. 바르셀로나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고, 뮌헨으로 임대까지 떠난 선수. 7500만 파운드를 들일 예정이다.
더 선은 "헛소문일수도 있다. 하지만 축구 재정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규모 소비를 할 수 있나. 그렇게 돈이 많은데 왜 선수단 연봉은 삭감하려고 하나"라며 비판했다.
이어 "웨스트햄, 사우스햄튼, 셰필드 등은 선수들의 임금을 추후 지불하는데 합의했다. 토트넘, 본머스 등은 직원들을 일시 해고했고, 이들은 세금으로 지원을 받는다. 도덕적 나침반이 없다. 축구계가 부끄러움을 안다면, 이적 금지령이라도 내려야 할 것이다.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도 구단들은 마리 앙투아네트처럼 사치를 부리며 산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