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은 핵심선수 전원을 재계약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 과연 DB는 내부 FA 단속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1일 프로농구 FA 시장이 열렸다. 원소속 구단 협상이 없어진 첫 FA 시장인 만큼 모든 팀들이 긴장한 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DB 역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입장이다. 윤호영, 김민구, 김태술, 김현호, 김창모, 유성호까지 무려 6명이 동시에 FA가 됐기 때문.
DB는 원칙적으로 내부 FA들을 모두 잡길 원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윤호영, 김민구, 김태술, 김현호는 반드시 잡아야 할 선수들이다. 이상범 감독 역시 최근 구단과의 미팅에서 핵심 선수들을 모두 잡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시장 상황이 DB에게 유리하지는 않다는 것. 지난해 12억 7천 8백만원에 계약한 김종규의 연봉을 일정 수준 삭감하더라도 두경민, 허웅의 연봉을 인상해야 하기에 샐러리캡 여유분이 넉넉하지 못하다. 심지어 내부 FA 중 김민구, 김현호는 시장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자칫하면 이들을 모두 놓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내부 FA 단속은 DB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미션이다. 이상범 감독이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며 선수 로테이션 폭을 넓게 가져가는 일종의 '벌떼 농구'를 선호하기 때문.
부임 첫 시즌이었던 2017-2018시즌에 비하면 선수층이 몰라보게 탄탄해졌음에도 선수들의 최대한 고르게 기용한다는 이상범 감독의 선수단 운영 방식은 지난 시즌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FA 시장에서 핵심 내부 FA 선수들이 팀을 떠나면 이상범 감독의 선수단 운영 방식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DB가 여유롭지 못한 샐러리캡 상황에도 내부 FA 재계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한편 DB는 내부 FA 단속 결과에 맞춰 외국선수 계약의 방향성도 결정할 계획이다. 이상범 감독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우선 내부 FA 계약 문제가 해결된 후 국내선수진이 세팅이 돼야 외국선수 계약도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