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투수 장원삼(37)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2회 대량 실점으로 3이닝 만에 조기 강판됐다. 아직은 더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롯데는 12일 사직구장에서 두산과 시즌 팀간 첫 경기를 치렀다. 13년 만에 스윕승과 7년 만에 개막전 5연승, 6년 만에 단독 선두에 오른 만큼 분위기는 최고였다. 허문회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 두산전에 장원삼을 선발로 내세웠다.
롯데로서는 예상하지 못한 외국인 선발 애드리안 샘슨의 공백이 발생했다. 샘슨은 부친의 병환으로 미국에 다녀왔고, 2주 동안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9일 SK와 시즌 두 번째 경기에 임시 선발을 예고했지만, 우천 취소로 미뤄졌다. 세 번째 경기에는 예정대로 댄 스트레이트가 글러브를 꼈고, 장원삼은 이날 두산전에 선발투수로 낙점돼 마운드에 올랐다.
1군 복귀전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1회에 1사 후 페르난데스에 좌전안타를 맞았다. 오재일의 우전안타와 김재환의 좌중간 안타로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했다.
2회에는 대량 실점이었다. 선두타자 박세혁의 중전안타를 시작으로 허경민, 정수빈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으면서 1실점했다. 1사 2, 3루에서 페르난데스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추가로 2실점했고, 오재일의 우전 적시타까지 더해져 2회에만 4실점을 하고 말았다. 3회에도 선두타자 박세혁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2루 도루를 잡아내면서 장원삼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3이닝 동안 총 58개의 공을 던져 10안타 1볼넷 5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진은 하나도 없었다.
장원삼은 겨우내 2군에서 훈련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합리적인 야구’를 구상한 허문회 감독은 장원삼의 2군 훈련 성과를 보고 받았다. “(2군에서) 분위기가 좋다고 들었다”라며 이날 임시 선발로 내세운 이유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