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코라. ©AFP= News1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메이저리그 사인 훔치기 논란의 주범 중 한 명으로 꼽혀온 알렉스 코라 전 휴스턴 애스트로스 코치가 모든 것이 자신 만의 잘못은 아니라고 항변했다.
코라는 12일(한국시간)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확실한 것이 있다면 '투맨 쇼(two-men show)'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내 잘못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었다"고 밝혔다.
휴스턴은 2017년 외야에 설치된 카메라를 이용해 상대의 사인을 알아내고, 이를 쓰레기통을 두드리는 방식으로 타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를 진행했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당시 휴스턴의 벤치 코치였던 코라와 지명타자 카를로스 벨트란을 논란의 주동자로 봤다.
이로 인해 코라는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에서 물러났고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코라는 "사인 훔치기 논란이 제기되고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많은 기사를 접했다. 이중 일부는 진실이었고 일부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과정에서 휴스턴 구단은 나를 주동자로 몰아갔다. 특히 제프 르나우 전 단장은 내가 이를 지휘한 것처럼 말했다"며 "그러나 휴스턴 선수들은 이번 사태가 나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라고 반박해줬다"고 덧붙였다.
코라는 "당시 사건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 역시도 징계를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당시 휴스턴 팀 전체가 잘못을 저지른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이 2017년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해한다. 우리의 잘못이었고 잘못에 대해 사과해왔다"며 "우리는 잘못을 저질렀고 우리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코라는 휴스턴에 이어 감독을 맡았던 보스턴에서도 사인 훔치기 논란에 연루됐다. 하지만 사무국은 조사결과 보스턴의 사인 훔치기는 구단 직원의 일탈 행위로 판단했고 코라 당시 감독과 코칭 스태프들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