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을 직접 비난해 논란을 빚었던 발렌시아 구단주의 딸이 '중국인 혐오를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렌시아의 구단주 피터림의 딸인 킴림은 지난주 SNS에 공격성이 다분한 글을 게재해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킴림은 "발렌시아 팬들이 우리 가족과 나를 비판하고 저주한다. 클럽은 우리의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 모두 할 수 있고 그 누구도 우리를 지적할 수 없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피터림은 싱가포르 출신 억만장자로 지난 2014년 발렌시아의 지분 70%를 사들여 구단주가 됐다. 그의 딸이 클럽을 자신들의 소유물로 여기는 발언을 한 만큼 발렌시아 팬들이 격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발렌시아 팬들은 3천개 이상의 답글로 불만을 표했고 스페인 현지 언론도 이 상황을 크게 보도했다.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킴림은 글을 삭제했으나 언론을 통해 글을 게재한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싱가포르 매체 '마더쉽 매거진'을 통해 인종차별 및 사이버 공간 악플을 언급했다.
킴림은 "누구나 참는데 한계가 있다. 그들은 계속해서 내 가족과 중국인을 언어적으로 괴롭혀왔다. 사이버 상에서 중국인을 향한 혐오를 멈추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느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나는 우리 아버지, 중국인을 위해 나섰다. 그들은 중국인을 향해 형편없다고 계속 무시하고 있다"고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도 함께 제기했다.
가족은 물론 자신의 측근에게도 악플을 다는 현지 팬들에게 킴림은 "그들은 이렇게 행동하면 나를 굴복시킬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그들과 더 맞서고 싶게 만든다"면서 "사이버 폭력, 사이버 인종차별은 잘못된 것이다. 그런 불법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세계에 알리고 싶다"라고 당위성을 알리려 애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