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서호민 기자] 하든의 열정이 불을 뿜고 있다.
휴스턴 로케츠의 제임스 하든(30, 196cm)은 리그에서 알아주는 '철인'이다. 매 경기 출전시간을 꽉 채워서 뛴다. 올 시즌에도 그는 64경기 중 단 3경기만 빠지면서 총 2,241분을 뛰었는데, 이는 리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휴스턴 로케츠는 2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디즈니월드에 위치한 HP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19-2020 NBA 재개시즌 연습경기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경기에서 119-104로 승리했다.
휴스턴의 에이스 하든은 이날 3점슛 5개 포함 31득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든은 이날 총 36분을 뛰었다. 이는 양 팀 선수 통틀어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이었다. 정규 시즌이 아닌 연습경기임을 감안하면 분명 많은 출전 시간이다. 이에 팬들 사이에서는 마이크 댄토니 감독이 하든을 너무 혹사시키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정작 하든은 자신과 관련해 불거진 '혹사 논란'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많은 시간을 뛰는 것이 경기 감각을 쌓는 데 오히려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 하든의 생각이다.
실제로 하든은 이날 경기 막판에도 벤치에서 교체 사인이 들어왔지만, 이를 무시하고 계속 뛰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댄토니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하든을 교체해주려고 했지만, 그가 벤치에 계속 뛰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는 말을 남겼다.
하든은 "40분제로 치러진 지난 토론토 전에서 난 27분 밖에 뛰지 않았다"면서 "오랜만에 많은 시간을 소화해 숨이 조금 차긴 하지만, 난 기본적으로 뛰고 싶다. 재개 시즌과 플레이오프에서의 경기 강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나는 차라리 지금 많은 시간을 출전하면서 다가올 실전 경기에 대비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올 시즌 하든은 평균 36.7분을 소화하면서 34.4득점(FG 43.5%) 6.4리바운드 7.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득점 부문 전체 1위로 여전히 리그 최고 공격수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 야투 기복이 심한 탓에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하든은 농구에 대한 열정을 불사지르고 있다. 리그 재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하든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