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이 분데스리가 시즌 개막전 경기를 마친 뒤 KBS와 그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황희찬(24·라이프치히)이 짧지만 강렬한 분데스리가 시즌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황희찬은 20일(한국시각)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마인츠와의 분데스리가 1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24분 교체 투입돼 약 20여 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습니다.
바로 직전 독일 DFB 포칼 1회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1골 1도움의 눈부신 활약을 펼친 터라, 정규리그 선발 출전이 무산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 법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뒤 분데스리가 한국 중계권사인 KBS와 인터뷰에서 황희찬은 아쉬움보다는 홈팬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태 기쁘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라이프치히와 황희찬은 들뜬 분위기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개막전에 관중들이 일부 입장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은 라이프치히 홈구장인 레드불 아레나의 정경과 팬들의 열띤 응원 모습입니다.
팔색조 전술가로 유명한 젊은 명장 나겔스만 감독은 경기장 위 패션도 파격 그 자체였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중계방송사와 사전 인터뷰를 하는 모습에서 그의 전술만큼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이 느껴집니다.
황희찬은 비록 리그 개막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여러 차례 위협적인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를 보이며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황희찬의 모습이었습니다. 다음은 경기 뒤 황희찬과 일문일답.
-분데스리가 시즌 개막 첫 경기에 출전했는데 소감은?
이렇게 오랜만에 홈팬들 앞에서 경기를 뛸 수 있어 굉장히 기뻤다. 오랜만에 팬과 소통했고 또 이기는 경기를 해서 더욱 기뻤다.
-공격 포인트 기록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당연히 우리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투입됐기 때문에 공격포인트를 더 기록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결국 골이나 도움을 기록하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팀이 팬들과 같이 뛰고 이렇게 개막전을 이길 수 있어 굉장히 기뻤다.
-경기 중 좋은 기회도 있었는데?
당연히 그게 골로 연결됐으면 좋았겠지만 좀 아쉽고, 그래도 오랜만에 이렇게 팬들 앞에서 뛸 수 있던 것에 너무 만족하고 첫 경기에서 이기고 갈 수 있어 너무 좋을 뿐입니다.
-다음 경기 각오는?
일단 이제 시즌을 시작했고 앞으로 기회는 매우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
-교체 투입될 때 나겔스만 감독이 어떤 지시를 내렸나?
팀에 활력을 많이 넣어주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마음껏 보여주고 나오라고 했다.
-팀 동료들과 호흡은?
굉장히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굳이 말을 많이 안 해도 맞출 수 있고, 일단 오늘 경기 좋은 모습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일단 어려서부터 꿈꿔온 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사실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고, 큰 무대에서 좋은 경기 보여줄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고 준비할 테니 한국에서도 많은 응원 보내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