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토트넘 트위터
[OSEN=강필주 기자]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25, 토트넘)가 보여준 뜻밖의 개인기가 조세 무리뉴 감독에게는 상당히 불안해 보였던 것 같다.
호이비에르는 23일(한국시간) 오전 4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LASK린츠(오스트리아)와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J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 선발 출전, 중원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붕대투혼'을 발휘한 호이비에르는 이날 2-0으로 앞선 전반 30분 수비 진영에서 상대 공격수 두 명을 마르세유 턴으로 따돌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마르세유 턴은 현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 지네딘 지단이 선수 시절 자주 애용하던 개인기였다. 이강인(발렌시아)도 자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보여준 호이비에르의 마르세유 턴은 다소 적절하지 못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2골차로 앞선 상태였지만 위험지역이었다. 더구나 지단의 마르세유 턴과 비교할 때 느린 동작 때문에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무리뉴 감독에게는 더욱 가슴 졸일 수 있는 장면일 수 있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이 장면에 대해 "우리는 하프타임 때 호이비에르를 '지단'이라고 불러서 한동안 웃었다"면서 "그래서 나는 '좋아. 피에르, 진정해. 한 번 했으니까 다시는 그러지마. 왜냐면 그건 네가 아니니까'라고 말해줬다"면서 웃어 보였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환상적인 선수이고 팀에 필요한 선수다. 우리는 정말 LASK를 존경하기 때문에 그를 선발로 내세웠다"면서 "LASK가 스포르팅(포르투갈)을 격파하는 것을 봤다. 그들은 보기보다 훨씬 좋다. 우리는 심각하게 LASK를 받아들였다"면서 호이비에르에 대한 칭찬과 상대팀에 대한 예우를 동시에 갖췄다. LASK는 유로파 예선에서 스포르팅을 4-1로 완파했다.
또 무리뉴 감독은 "호이비에르는 훌륭한 선수이고 좋은 리더이며 완장이 없는 주장"이라며 "그는 사우스햄튼 때처럼 다른 선수들에게 영향을 주기 위해 주장 완장을 찰 필요가 없다. 그는 아주 용감하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라면 정말 행복하다"고 만족스런 미소를 보여줬다.
한편 이날 토트넘은 전반에만 2골을 기록,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18분 루카스 모우라가 선제골을 기록했고 전반 27분에는 이날 선발로 나선 가레스 베일이 상대 자책골을 유도해냈다. 후반 39분에는 베일 대신 투입됐던 손흥민이 쐐기골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