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가 에이스 애런 브룩스(30)와의 재계약을 추진한다.
조계현 단장은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내년 시즌 전력에서 브룩스를 빼놓을 수 없다. 모든 면에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준 절대 전력이다. 비록 가족의 불행을 당해 시즌을 끝까지 마치지 못했지만 내년에도 함께 하고 싶다. 시즌을 마치는대로 재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브룩스는 올해 특급 외국인투수로 탁월한 성적을 거두었다. 23경기에 출전해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리그 2위)을 기록했다. 16번의 퀄리티스타트, 피안타율 2할3푼8리, WHIP 1.02의 탁월한 성적이다. WAR(대체선수기여도) 6.30으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최고 154km짜리 투심과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예리한 궤적의 변화구로 특급 용병이라는 평가였다. 경기당 7이닝에 가까운 소화력도 에이스 칭호를 받는 이유였다. 브룩스가 빠지면서 KIA는 5강 싸움에서 밀려났다. 브룩스의 비중이 그만큼 컸다.
더욱이 내년 시즌 브룩스가 더욱 필요하다. 국내파 에이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행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권리를 갖는다. 그동안 두 번이나 꿈을 접은 양현종은 이번 마지막 기회는 빅리그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이 빠진 가운데 브룩스가 있어야 한다.
브룩스는 지난 9월 중순께 교통사고를 당한 가족의 곁을 지키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차량 신호 대기 중에 트럭에 받혀 아들(웨스틴)이 중상을 당했다.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를 하고 있지만 실명위기이다. 브룩스는 현지에서 가족들을 각별히 돌보고 있다. 동시에 KIA 동료들과 구단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있다.
당시 구단은 사고 소식을 듣자 빠른 미국행을 도왔다. 선수들은 웨스틴의 쾌유를 기원하는 해시태그 운동을 벌였다. 타 구단의 선수들도 동참해 한국인의 정을 보냈다. 브룩스와 아내는 각별한 고마움을 표하며 내년 시즌 다시 찾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KIA 구성원과 브룩스 가족은 끈끈한 유대관계가 구축되어 있다.
향후 가족의 상황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가족의 곁을 지키면서 야구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 단장은 "우린 브룩스 가족에게 최선을 다했다. 브룩스도 한국에서 함께 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족을 위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모르지만 내년에도 함께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