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이강인(가운데)이 9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세르히오 라모스(왼쪽)와 이스코의 수비를 피해 드리블을 하고 있다. /발렌시아=AFP연합뉴스
[서울경제] 발렌시아가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4대1로 대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강인(19·발렌시아)도 선발 기용돼 골대를 강타하는 등 기록적인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발렌시아는 9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 홈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만 해트트릭을 작성한 카롤르소 솔레르의 활약에 힘입어 레알을 4대1로 물리쳤다. 최근 1무3패의 부진에 빠졌던 발렌시아는 5경기 만에 승리를 보태 시즌 성적 3승2무4패(승점 11)로 리그 9위로 올라섰다. 5승1무2패(승점 16)의 레알은 리그 4위다.
이강인은 헤타페와 8라운드 홈경기(2대2 무)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넓어진 팀 내 입지를 확인했다. 4-4-2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막시 고메스를 받치는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한 이강인은 81분을 뛰고 4대1로 앞선 후반 36분 교체돼나갔다. 다리 근육 경련으로 벤치 쪽을 향해 먼저 교체 사인을 보냈는데 의무진의 응급조치를 받고서 일단 부축 없이 스스로 걸어나갔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이강인은 후반 2분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하는 등 경기 내내 활발한 몸놀림을 보였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솔레르에게 8.2점의 최고 평점을, 이강인에게는 팀 내 네 번째로 높은 7.2점을 매겼다.
카림 벤제마에게 선제골을 내줘 끌려가던 발렌시아는 전반 35분 솔레르의 페널티킥으로 균형을 맞췄고 8분 뒤 상대 수비 라파엘 바란의 자책골에 2대1로 역전했다. 후반 들어 9분 만에 솔레르의 페널티킥으로 더 달아나더니 9분 뒤 솔레르가 다시 페널티킥을 놓치지 않았다.
이강인은 지난 8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로미치전(1대0 토트넘 승)에서 풀타임을 뛴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 선배들과 함께 대표팀에 합류한다. 대표팀은 오스트리아에서 오는 15일 오전5시 멕시코와, 17일 오후10시 카타르와 평가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