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우프 등 인삼공사 선수들이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 흥국생명가의 경기에서 팀의 득점에 환호하고있다. 2020.12.02.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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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이렇게도 하고 저렇게도 하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다.”
KGC인삼공사는 디우프라는 확실한 라이트 공격수를 보유한 팀이다. 지난 시즌 득점 1위 디우프는 이번 시즌에도 제 몫을 하고 있다. 303득점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기복도 적고 매 경기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는 편이다. 공격성공률이 41.79%로 준수하고 블로킹도 세트당 0.5개로 괜찮은 편이다.
디우프가 있지만 KGC인삼공사는 상위권 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경기서 3승7패 승점 11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에서도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1세트를 잡았고, 2세트엔 듀스 접전까지 벌일 만큼 좋은 경기를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승점을 얻지 못하면서 3위 IBK기업은행(16점)과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KGC인삼공사의 가장 큰 문제는 레프트 쪽에서 득점이 많이 안 터진다는 점이다. 이날도 33득점을 기록한 디우프 외에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진 선수가 없었다. 상대인 흥국생명에서 김연경과 이재영, 루시아 등 세 명이나 두 자릿수 득점을 해낸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단순히 이 한 경기에서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 KGC인삼공사에서 디우프 외에 100득점 이상 기록한 선수는 없다. 최은지가 86득점으로 버티고 있을 뿐이다.
경기 후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도 이 점을 토로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감독은 “디우프는 오늘도 여전히 제 몫을 했다. 레프트에서 공격이 안 되면 리시브라도 버텨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많이 흔들렸다. 상대는 편할 수밖에 없다. 보시다시피 레프트 공격력이 좋지 않다. 디우프에게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게 줘서 초반에 그나마 경기를 끌고갔다. 분배가 돼 반대에서 결정이 나면 좋겠지만 멤버 구성상 그런 게 안 된다. 나름대로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다. 고민은 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레프트 구성에 대해 고민이 많다. 이렇게도 하고 저렇게도 하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다”라며 레프트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대로 이 문제만 해결하면 KGC인삼공사는 더 높은 곳을 노릴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감독은 “제 몫이다. 고민을 더 해야 할 것 같다”라면서 “충분히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는데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경기들이 많았다. 아직까지는 상위권으로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IBK기업은행과 다음 경기를 하게 되는데 그 경기를 잘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