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 방출자 시장에 손 내밀은 한화

395 0 0 2020-12-14 14:08: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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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이 12회초 1사2루 임종찬 적시타 때 반즈가 득점을 내고 들어오자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정신적인 면을 높게 평가했다.”

꽁꽁 얼어붙었던 방출자 시장에도 희소식이 들려왔다. 삼성에서 방출된 정인욱이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입단 테스트를 거쳤고 정식 계약을 앞둔 상태다. 데뷔 초 150㎞대 빠른 공으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이 지속되며 반등하지 못한 채, 삼성에서 방출됐다. 30살이란 젊은 나이에 정인욱은 은퇴 위기에 놓였지만, 한화가 내밀은 손을 잡고 다시 한번 기회를 얻게 됐다.

당초 한화는 방출자 선수 영입에 소극적이었다. 팀내 유망주들을 키우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익이 줄자, 한차례 선수들을 은퇴시키거나 대거 방출시켰다. 총23명의 선수들을 정리하면서 확실한 리빌딩 기조를 세웠다. 지난 시즌 최원호 감독대행 때부터 베테랑 선수들 중심이 아닌,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꾸준히 부여했다. 이왕이면 유망주들의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그럼에도 한화가 정인욱을 선택했다. 2010년 데뷔한 정인욱의 성적은 19승 20패 1홀드 1세이프 평균자책점 5.51이다. 2020시즌에는 5경기 5.1이닝동안 평균자책점 8.44를 기록했다. 내리막을 걷고 있는 선수를 선택한 한화의 이유는 무엇일까. 한화 관계자는 “아직 체력적으로도 재기할 수 있다고 봤다. 또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정신적으로 괜찮아 보였다”며 “즉시 전력감이라기 보다는 리빌딩 기조와 함께 나아갈 선수라고 판단했다”며 영입 배경을 밝혔다.

지금까지 방출자 중 다른 팀으로 옮긴 선수는 단 3명에 불과하다. 한화에서 방출된 외야수 이용규와 투수 안영명은 각각 키움과 KT로 이적에 성공했다. 키움은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 외야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선수가 필요했다. KT 역시 경험 많은 투수가 불펜에 힘을 실어줄 수 있어, 영입을 선택했다. 팀 전력에 상승 요인이 될 선수들은 새로운 팀을 찾아 들어간 상황이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선수들의 이동이 마무리 되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는 방출자 시장에서 선수들이 새로운 팀을 찾아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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