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너무 잘해서 걱정이다. 토트넘 스트라이커 출신 대런 벤트(37)는 유럽 최고 듀오 중 하나로 떠오른 손흥민(29)과 해리 케인(28, 이상 토트넘)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손흥민과 케인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잘 통하는 듀오다. 이번 시즌에만 13골을 합작해 한 시즌 최다 합작 득점 기록이었던 앨런 시어러-크리스 서튼(블랙번) 듀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다 합작 득점 기록(36골)을 보유한 디디에 드록바-프랭크 램파드(첼시)에 단 3골차로 따라 붙었다.
손흥민과 케인 듀오를 앞세운 토트넘은 이번 시즌 한 때 리그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전문가들로부터 우승 후보 중 한 팀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현재 순위는 5위(승점 33)로 다소 내려 왔지만 여전히 선두 레스터 시티(승점 38)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하지만 벤트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칭찬과 함께 우려를 보냈다. 벤트는 '토트넘이 이 듀오에게 너무 의존하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면서 "손흥민과 케인은 돋보이고 있다. 토트넘이 가진 진짜 골 위협은 둘만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에 따르면 손흥민과 케인은 이번 시즌 팀에 29골 20도움을 안겼다. 이는 이번 시즌 토트넘이 기록한 득점의 50%에 해당하는 수치다. 결국 벤트는 손흥민과 케인이 없다면 토트넘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게 됐다. 부상이나 징계로 한 명 혹은 둘 모두 빠지게 되면 토트넘은 급격하게 무너질 수 있다는 뜻이다.
벤트는 "나는 첼시 경기를 기억한다. 첼시는 그 경기에서 손흥민과 케인을 완전히 무력화 시켰고 아무 것도 제공할 수 없도록 했다"면서 "토트넘은 가레스 베일을 데려왔고 그것이 해답이 될 것이라 봤지만 이제 그럴 것 같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결국 손흥민과 케인이 없다면 토트넘의 득점력은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란 이야기다.
벤트는 "스티븐 베르바인은 이번 시즌 득점이 없고 루카스 모우라는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면서 "정말 좋은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디에도 화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누군가는 위협이 돼야 한다. 한 두 명의 선수에게 너무 의존하게 되면 상대 팀들은 그들을 저지하기 위해 달려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