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열릴 연봉조정위원회에서 2021년 연봉이 결정될 최지만[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지만(30·탬파베이)과 탬파베이의 협상은 더 이상 없다. 무조건 조정위원회로 간다. 최지만 측은 규정이 바뀌었다고 설명한다. 최지만의 2021년 연봉은 245만 달러(선수 제시액) 혹은 185만 달러(구단 제시액)이다.
최지만과 탬파베이는 연봉협상 마감시한까지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최지만은 올해가 첫 연봉조정자격을 얻은 해다. 최지만은 245만 달러를 요구했다. 그러나 탬파베이는 185만 달러 이상은 줄 수 없다고 맞섰다. 끝내 협상이 결렬됐고, 2월 중 열릴 조정위원회에서 2021년 연봉을 결정한다.
현지 언론들은 최지만이 150~210만 달러 정도를 받을 것이라 예상했다. 실제 탬파베이가 마지막에 적어낸 금액은 그 예상치의 중간쯤이었다. 그러나 최지만 측은 자신감이 있었다. 팀 공헌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245만 달러를 적어내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예전에는 조정위원회에 가기 전 중간 지점에서 협상을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지만 측 관계자는 “과거만 해도 조정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 양측이 계속해서 조정을 해 합의하면 위원회에 가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게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장기 계약 선수는 상관이 없지만, 1년 단기 계약인 선수들은 무조건 조정위원회에 가야 한다. 거기서 선수 혹은 구단이 제시한 연봉이 택일된다. 더 이상 선수와 구단의 협상은 불가능하다”면서 “2020년과 2021년은 조정위원회가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봉조정 마지막까지도 양측이 머리싸움을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조정위원회에 갈 것을 예감하고, 조정위원회에서 최대한 유리한 판단을 받기 위해 금액을 조정했다는 것이다.
최지만 측은 “연봉조정 마감일까지 체결된 1루수들의 연봉 규모를 참고해 245만 달러를 제출했다”면서 “조정위원회에서 선수의 가치나 시장 상황을 잘 설명해야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연봉조정 1년차 선수들이 최근 계약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즉, 근거 없이 245만 달러를 제시한 것이 아니라 충분하 검토를 거쳤다는 의미다.
반대로 탬파베이는 조정위원회에 가서 이길 경우를 생각, 당초 생각보다는 낮은 금액을 써냈을 가능성이 있다. 최지만 측도 그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선수로서는 다소 섭섭한 대우가 될 수는 있다. 어쨌든 조정위원회에서 승리하면 최지만의 올해 연봉은 245만 달러로 확정된다. 기록과 전체적인 타 구단 선수들의 계약 규모를 생각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탬파베이는 최근 조정위원회에서 5연패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