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수아레스 영입은 올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신의 한 수'가 되는 것 같다.
아틀레티코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에이바르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데 이푸루아에서 열린 2020-2021 스페인 라리가 19라운드에서 에이바르를 2-0으로 이겼다.
에이바르는 하위권까지 밀려난 상대지만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촘촘한 수비와 짜임새 있는 역습으로 아틀레티코를 괴롭혔다. 점유율은 35.4%로 에이바르가 뒤졌지만, 슈팅에선 오히려 에이바르가 12개로 아틀레티코(9개)에 앞섰다.
아틀레티코의 고전이 특별할 건 없었다. 리그에서 가장 강하다고 평가를 받는 팀들도, 언젠가는 팀의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떨어지고 경기가 풀리지 않는 날들이 있는 법이다. 이럴 때 경기를 승리로 바꿔주는 선수를 보통 '해결사'라고 부른다.
이날 아틀레티코의 해결사는 루이스 수아레스였다. 수아레스는 0-1로 끌려가던 전반 40분 동점 골을 터뜨렸다. 마르코스 요렌테가 전방부터 수비해 공을 끊어내자 빠르게 쇄도해 득점했다. 각도가 부족했지만 반대편 골문에 정확히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수아레스가 영웅이었다. 후반 44분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아틀레티코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직접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수아레스는 중앙선에서 수비 뒤를 노려 침투한 뒤, XXXX가 도전하자 영리하게 넘어졌다. 현지 해설자는 "페널티킥이라고 말하기에 충분하진 모르겠지만, 분명히 접촉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아레스가 영리하게
수아레스는 지난해 여름 불명예스럽게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고액 주급 때문에 떠밀리듯 아틀레티코 이적을 선택했다.
이적 당시와 다르게 수아레스의 주가는 여전히 높다. 11골과 2도움을 올리면서, 오랫동안 공격에서 파트너로 활약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11골 2도움)와 함께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고비를 넘긴 아틀레티코도 라리가 우승 경쟁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제 반환점을 돌고 있는 시점에서 아틀레티코는 17경기에서 무려 44점을 쌓았고, 선두 경쟁을 펼치는 레알마드리드(37점)와 바르셀로나(34점)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상태로도 선두를 질주했다.
반면 바르사의 선택엔 의문이 남는다. 이적료를 한푼도 남기지 않은 채 수아레스를 처분했다. 최근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는 것은 마르틴 브레이스웨이트인데 이번 시즌 리그 15경기에서 단 2골만 넣고 있다. 앙투안 그리즈만 역시 리그 17경기에 출전했지만 5골과 4도움만 올리고 있다. 여전히 팀 내 최다 득점자는 메시이고, 메시의 부담을 덜어줄 수아레스의 후계자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바르사는 에이바르-아틀레티코전보다 30분 먼저 킥오프한 코파델레이 32강전에서 세군다 디비시온B(3부 리그) 소속의 코르네야와 연장 혈투까지 가는 접전 끝에 16강에 올랐다.(2-0 승) 메시가 빠지면 공격력이 약해진다는 문제가 다시 한번 노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