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임준섭. 스포츠동아DB
임준섭(30)은 한화 이글스 선발진에 등장한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다.
선발등판한 최근 2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37(10.2이닝 4자책점)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우타자 몸쪽으로 자연스럽게 휘는 패스트볼이 위력을 더하면서 상대 타자의 노림수를 뺏기가 한층 수월해졌다. 포심패스트볼(포심) 그립을 잡고 던지는 공이 컷패스트볼(커터)의 궤적을 그린다. ‘내추럴 커터’로 잘 알려진 금민철(KT 위즈)의 그것을 연상케 한다.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 구사능력도 뛰어나 선발로도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임준섭을 언급하며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잘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덧붙여 “공의 무브먼트가 좋아 상대 타자가 공략하기 까다로운데, 첫 선발등판(7월 31일 수원 KT전)과 비교해 견제동작도 더 좋아졌다. 계속 기회를 주면 더 잘할 것이다. 6일(잠실 두산전)에도 잘 던졌는데 빗맞은 타구들이 많아 힘이 빠진 것”이라고 밝혔다.
패스트볼의 움직임에 대한 설명도 보탰다. 금민철의 ‘내추럴 커터’ 만큼은 아니지만 휘는 각도가 예리하고 구속도 140㎞대 초반에 형성될 정도로 위력적이라는 분석이다. 금민철의 패스트볼은 포심의 그립을 취하지만 기존의 그것과 견줘 다소 비스듬하게 공을 쥐며 변화를 만든 케이스다. 프로 입단 후 힘이 붙으면서 휘는 각도가 더 커졌다. 한 감독은 “(임준섭은) 포심과 커터처럼 구속 차이가 나진 않는다”면서도 “팔스윙과 손가락의 힘 등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