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대선 기자]KIA 타이거즈 터커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면 유니폼이 터질 것 같다. KIA 3년차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31)가 몸집을 더 키우며 ‘거포 1루수’ 변신을 완료했다.
터커는 10일 대전 한화전 연습경기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1회 첫 타석부터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화 선발투수 닉 킹험의 151km 빠른 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벌크업’에 성공한 지난해보다 몸집을 더 키워온 터커는 한눈에 봐도 근육이 ‘빵빵’해졌다. 평소 강한 이미지를 위해 옷을 타이트하게 입는 것을 즐기는 터커는 터질 듯한 유니폼으로 타석을 꽉 채우고 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터커의 몸집이 더 커졌다. 포지션을 바꾸면서 본인이 몸을 더 키워보고 싶다고 했다. 준비를 잘해온 것 같다”며 “1루 수비도 조금씩 익숙해지는 과정이다. 전체적으로 원하는 몸 상태로 끌어올린 모습이다”고 평가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지난해까지 우익수로 뛴 터커이지만 올해는 팀 내 외야 자원과 공격 극대화를 위해 1루수로 변신했다. 대학 시절 이후 처음 1루 미트를 꼈다. 스피드와 순발력이 필수인 외야에 비해 1루는 수비 범위나 활동 반경이 크지 않다. 상대적으로 수비 부담이 적은 만큼 몸집을 키워 타격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9년 5월 대체 선수로 KIA에 온 터커는 그해 95경기 타율 3할1푼1리 9홈런 50타점 OPS .860을 기록했다. 정확성, 선구안은 좋았지만 외국인 타자로는 장타력이 아쉬웠다.
그러자 2년차 시즌을 앞두고 터커는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파워 업했다. 지난해 142경기 타율 3할6리 32홈런 113타점 OPS .955로 KIA 외국인 타자 최초로 30홈런 100타점을 돌파했다.
지난해보다 몸이 더 커지며 1루수가 된 올해는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터커는 “장타력을 더 향상시키고 싶다. 지난해 32홈런보다 많이 치겠다. 최고의 1루수가 되는 게 목표”라며 강렬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