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에릭 다이어가 자신이 죽으면 유골을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뿌려달라며 구단에 대한 충성심을 보였다.
다이어는 지난 2014년 여름 포르투갈 스포르팅을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잉글랜드 출신이나 프로 무대 데뷔를 포르투갈에서 한 독특한 이력을 가졌지만, 다이어는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빠르게 적응해나갔다.
첫 시즌부터 공식전 36경기 출전한 다이어는 토트넘의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특히 그는 센터백과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모두 소화 가능해 여러 빅클럽들의 관심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이적을 거절하고 토트넘에 잔류한 그는 지금까지 통산 271경기를 뛰며 활약했다.
물론 다이어가 토트넘에서 좋았던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기량이 떨어졌고,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며 비판을 받았다. 또, 중요한 경기 때마다 잦은 실수를 범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불안한 모습이 계속되자 무리뉴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으면서 리그 6경기째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다이어는 희로애락을 함께한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만큼은 대단하다. 그는 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와의 인터뷰에서 나중에 삶을 마감한다면 어디에 묻히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토트넘이 가장 좋을 것이다. 내 유골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뿌려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만큼 다이어에겐 토트넘이 남다른 애정을 지닌 클럽인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포르투갈에서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잉글랜드에서 큰 추억이 없지만, 처음으로 조국에서 뛰었던 팀이 토트넘이기에 남다른 애정과 충성심을 갖고 있다. 실제 그는 "저는 토트넘 외에는 런던과 깊은 인연이 없기 때문에 그 어느 곳보다도 토트넘이 가장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