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복귀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등번호 7번을 찾을 수 있을까.
맨유는 2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 영입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예상 이적료는 2,800만 유로(약 385억 원)다.
호날두가 12년 만에 맨유로 복귀한다. 스포르팅 유스 출신인 호날두는 지난 2003년 맨유에 입단했다. 공식전 292경기에 출전해 118골 69도움을 기록하며 핵심 선수로 활약한 호날두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올리며 영광을 만끽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에서 리오넬 메시와 함께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2018년에는 유벤투스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소속팀이 인터밀란에 리그 우승컵을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치자 이적설이 흘러나왔다.
당초 호날두의 차기 행선지로 파리 생제르맹(PSG)과 맨체스터 시티가 유력했다. 특히 맨시티에는 호날두 측이 영입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호날두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직접 통화를 했고 개인 조건에도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적설이 더욱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하루 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호날두의 친정팀 맨유가 영입에 나섰고 순식간에 상황이 반전됐다. 호날두의 은사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직접 나서면서 호날두의 마음도 돌렸다. 이후 빠르게 이적이 진행됐고 맨유가 유벤투스와 이적료 협상도 마무리하며 영입을 완료했다.
이적 발표 이후 호날두의 등번호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날두는 맨유 시절 등번호 7번 유니폼을 달고 에이스로 활약했고 이후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에서도 7번을 유지했다. 그러나 현재 맨유는 7번의 주인이 있다. 지난 시즌 팀에 합류한 에딘손 카바니가 7번 유니폼을 입고 좋은 활약을 펼쳤고 올 시즌도 잔류가 확정적이다.
호날두가 7번을 받을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확률이 높진 않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호날두가 7번 유니폼을 입으려면 카바니가 떠나거나 구단이 특별 허가를 받아야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는 개막했고 이미 2라운드를 마쳤다. 선수 등록이 종료된 상황이라 등번호 교체는 어렵다. 카바니의 양보가 있더라도 현 시점에서 교체는 쉽지 않다.
호날두가 레알 이적 후 첫 시즌에 달았던 등번호 9번 역시 앙토니 마르시알이 달고 있다. 올여름 영입된 제이든 산초는 등번호 25번을 선택했다. 호날두의 등번호가 어떻게 결정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