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소리 지른다” 슈퍼꼰대 김형실 감독의 특별한 지도법

449 0 0 2021-11-26 14:51:13 신고
※ 5회 신고 누적시 자동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단 허위 신고시 신고자는 경고 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소리 지르는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 KOVO 제공배구 감독의 말 한마디가 논란이 될 수도 있는 시대에 최하위 팀의 감독은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할까. 페퍼저축은행의 주장 이한비가 미디어데이에서 ‘우리 팀 슈퍼꼰대’라고 표현한 김형실 감독을 보면 그 궁금증이 풀릴듯하다.

페퍼저축은행은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전에서 0-3(13-25 16-25 15-25)으로 패했다. 어김없이 또 지면서 여자부 막내구단의 성적은 1승9패가 됐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가끔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페퍼저축은행이지만 이날은 일찌감치 흐름을 내주며 맥없이 패배했다. 특히 상대의 변화무쌍한 강서브에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은 28.36%의 저조한 리시브 효율을 보였다.

그러나 패배 속에서도 선수단의 분위기만큼은 밝았다. 경기 중 실수가 나와도 선수들은 서로 독려했고 경기가 끝난 후에도 밝은 얼굴로 몸을 풀었다. 매일 지는 팀의 분위기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목표가 5승이고 이번 시즌은 성장에 초점을 둔 만큼 김 감독도 승패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김 감독은 “중요한 것은 본인들이 의식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나날이 개인적으로 발전해야 하는데 범실이 안 줄어든다”며 선수들이 성장을 보이지 못하는 점을 아쉬워했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은 기록된 범실만 19개로 인삼공사보다 4개가 많았다.선수들에게 작전타임을 통해 지시하는 김형실 감독. KOVO 제공김 감독은 “리듬을 타고 올라가려고 할 때 미스가 나와 크게 느껴진다”면서 “자신감을 넣어줘도 그렇고 신중하게 때리라고 해도 그렇다. 자꾸 엘리자벳에 의존하려고 하다 그렇게 됐는데 경기 운영하는 것은 아직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동안 경기 중에 오늘이 제일 저조하다”고 평가했을 정도로 선수들의 경기력이 아쉬웠던 만큼 화가 날 법도 하지만 김 감독에게서 그런 모습은 없었다. 평소에도 화를 내지 않는 그의 지도 철학 덕분이다. 선수들을 다그칠 때는 소리도 지르긴 하지만 예고가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오기 발동해라. 소리지른다’ 말하고 소리를 지른다”면서 “어린 애들이라 갑자기 소리 지르면 깜짝깜짝 놀란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잘된 것은 더 극대화 시켜주고 미스나면 빨리 격려해준다”면서 “분위기만 상하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직장에서 진짜 꼰대를 못 만나본 선수들 입장에서는 ‘슈퍼꼰대’지만 김 감독은 꼰대라는 말과는 거리가 먼 푸근한 리더십으로 막내들의 성장을 돕고 있었다. 김 감독은 좌절하는 대신 “다시 시작해보겠다”는 말로 미래를 향한 의지를 다지며 인터뷰를 마쳤다. 

▼ 댓글 더보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번호 제목 작성자 시간
13478
‘토트넘 몰수승’ 가능성?...“상대팀 유니폼 규정 위반” 의혹 간빠이
21-11-28 12:12
13477
리버풀, 2경기 연속 4골 차 대승…리그 2위 도약 손나은
21-11-28 04:59
13476
'제라드 감독, 부임 2연승' 빌라, 팰리스에 2-1 승 아이언맨
21-11-28 03:15
13475
나만 손대면 무냐구 음바페
21-11-28 01:54
13474
역시 돌문 못하는구나 미니언즈
21-11-27 23:53
13473
클롭의 경계 "랑닉이 맨유로? 그렇게 좋은 일 아니다" 물음표
21-11-27 22:17
13472
'가족 안전이 우선'...필립스, 맨유 이적 '거부' 이영자
21-11-27 18:41
13471
지단, PSG 지휘봉 잡는 대신 '실세 해고' 조건 내걸었다 홍보도배
21-11-27 17:55
13470
맨유 선수단, 랑닉 임시 감독 부임에 '분개' 장사꾼
21-11-27 16:37
13469
'김민재 영입설' 흥분한 토트넘 팬들... "부족한 게 없다" 극찬까지 순대국
21-11-27 15:51
13468
호날두·포그바·데 헤아 모두 벤치로!...“맨유 새 감독 스타일 아니야” 원빈해설위원
21-11-27 15:15
13467
“토트넘에서 마지막 경기”… ‘알리 포함’ 콘테 체제에서 다신 못 뛸 4인 클로버
21-11-27 09:50
13466
유럽 실패·국내도 외면, 원하는 곳은 베트남… 이승우의 추락한 위상 앗살라
21-11-27 05:04
13465
'산넘어 산' 일본 또는 호주, 월드컵 PO 나가면 남미팀 만난다 닥터최
21-11-27 03:47
13464
죽음의 PO 대진 확정...'이탈리아-포르투갈 한 조' 찌끄레기
21-11-27 02:35
13463
산넘어 산 가보쟈 6시내고환
21-11-27 01:25
13462
'빅딜' 후속타 무소식.. 쇠퇴한 류현진이 또 2선발 하겠네 뉴스보이
21-11-26 23:54
13461
KB, 눈앞에서 개막 10연승 좌절…역대 4위에 만족 간빠이
21-11-26 21:21
13460
좆배구 주작 개 심하네 불도저
21-11-26 20:17
13459
'14연승 해도 관심 못 받는 피닉스' 미칼 브릿지스의 생각은? 떨어진원숭이
21-11-26 17:08
13458
‘200이닝 투수↓’ 이제 최소 실점의 시대… ‘짧아도 강하게’ 곰비서
21-11-26 15:37
VIEW
“나 소리 지른다” 슈퍼꼰대 김형실 감독의 특별한 지도법 손예진
21-11-26 14:51
13456
조송화 '퇴출' 결정한 IBK, 관건은 '돈' [MK시선] 오타쿠
21-11-26 13:04
13455
"정말 수치스럽다", "2군 경쟁력 문제"…토트넘 레전드들의 한탄 호랑이
21-11-26 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