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전북현대 리빙 레전드 김상식 감독이 베스트 일레븐 명단을 꾸렸다. 추억의 이름들이 여럿 보인다.
전북 제6대 사령탑 김상식 감독은 지난 2009년에 선수 신분으로 전북에 몸 담았다. 전북은 그해 곧바로 구단 통산 첫 K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2011년 우승 때도 최고참으로 트로피를 들었다. 2013년을 끝으로 현역 은퇴한 그는 코치로 직책을 바꾸어 전북 벤치를 지켰다. 코치로서 2014, 2015, 2017, 2018, 2019, 2020 K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2021년을 앞두고는 감독을 맡았다. 전북에서 선수, 코치를 거쳐 감독 자리에 오른 건 김상식 감독이 처음이다. 감독 1년 차에 또 다시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다시 말해 전북의 9차례 K리그 우승 현장에는 항상 김상식 감독이 있었다.
13년간 전북에서 수많은 선수들과 동고동락한 김상식 감독이 ‘전북 역대 베스트11’을 추렸다. 현재 전북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제외한 채 4-3-3 포메이션을 만들었다. 골키퍼에 권순태, 수비에 박원재, 김민재, 조성환, 최철순을 넣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자신의 이름을 적었고, 루이스와 이재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공격은 로페즈, 이동국, 에닝요에게 맡겼다.
11명 중 최철순은 현재도 전북에서 뛰고 있다. 2006년 신인으로 입단해서 16년째 뛰고 있기에 최철순을 빼고는 명단을 짤 수 없었다고 한다. 김상식 감독은 리스트를 보면서 “여기에 이동국을 안 넣으면 전화 와서 난리 친다. ‘왜 승요(승리요정)를 뺐냐’며 연락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식 감독은 이 명단에서 ’한 명만 다시 전북으로 데려올 수 있다면 누굴 고르겠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고민 없이 김민재(25, 페네르바체)를 택했다. 이어 “이 정도면 트레블(K리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FA컵 3관왕)을 노려볼 만하다”라며 흐뭇하게 웃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 17일 전북현대 구단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