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wiz에서 방출된 우완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2)가 퇴출 한 달 만에 진짜 짐을 싼다.
kt 관계자는 15일 "쿠에바스는 이번 주 미국으로 출국한다"며 "미국 현지에서 재활 치료를 하며 미래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9년 kt에 입단한 쿠에바스는 4시즌 동안 kt에서 맹활약했다.
지난 시즌엔 투혼을 펼치며 kt의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KBO리그 간판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가 무너진 건 올 시즌 두 번째 등판 경기인 4월 8일 한화 이글스전을 마친 뒤다.
그는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의료진은 더는 던질 수 없는 팔 상태라고 진단했다.
kt는 쿠에바스의 노고를 고려해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줬지만, 회복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결국 kt는 지난달 18일 쿠에바스에게 방출을 통보했다.
자신의 몸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쿠에바스는 구단의 결정을 존중했다.
그는 방출 당일 가족들과 함께 수원케이티위즈파크 응원단상에 올라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도 했다.
쿠에바스는 이후 미국으로 출국하지 않고 국내에 머물렀다.
kt 관계자는 "쿠에바스는 미국으로 떠나기 전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고 구단에 요청했다"며 "이에 구단은 흔쾌히 숙소와 훈련 장소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쿠에바스는 약 한 달 동안 국내에 머물며 개인 운동과 관광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유롭게 수원케이티위즈파크를 찾아 훈련 시설을 이용하기도 했다.
심지어 쿠에바스는 자신의 대체 선수로 입단한 웨스 벤자민의 한국 적응을 위한 멘토 역할까지 했다.
kt 관계자는 "쿠에바스는 특별했던 외국인 선수"라며 "선수단 구성원 모두 쿠에바스의 재기를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