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하늘을 밝게 비추는 신성으로 우뚝 섰다. 9월에 치른 5번의 선발 등판에서 4번 무실점 경기, 실점한 한 경기도 1자책이었다. LG가 이번에도 김윤식의 호투를 앞세워 승리하며 구단 역대 최다승 시즌을 만들었다.
LG는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1-0으로 신승했다. 승리 주역은 김윤식이었다. 김윤식은 81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4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거뒀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3.30까지 내렸고 9월 평균자책점은 0.31이 됐다. 이대로라면 9월 MVP까지 노릴 수 있는 김윤식이다.
타선에서는 재편된 테이블세터 박해민·문보경이 각각 두 차례 출루했다. 박해민은 5회초 적시타로 이날 경기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채은성도 볼넷 2개로 2출루했다. 꾸준히 출루한 LG지만 7회초 문보경, 8회초 신민재가 견제구에 걸려 허무하게 득점 찬스를 놓치기도 했다.
득점에 애를 먹은 LG는 김윤식에 이어 등판한 중간투수들이 실점하지 않으며 승리를 완성했다. 7회부터 등판한 이정용, 김대유, 정우영, 고우석이 3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9회말 등판해 1점차 리드를 지킨 고우석은 시즌 40세이브를 달성했다. 오승환, 손승락, 진필중, 정명원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 40세이브 달성 선수가 됐다. LG 구단 역사에서는 고우석이 최초 40세이브 달성자다.
이날 승리로 2위 LG는 시즌 전적 82승 49패 2무가 됐다.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1994년 81승 45패보다 많은 승리를 거뒀다. 1위 SSG와는 3경기 차이다.
경기 중반까지는 팽팽한 선발 투수전이었다. LG 김윤식, 한화 문동주 모두 자신의 장점을 살려 마운드를 지켰다. 김윤식은 다양한 구종을 다양하게 배합했고 문동주는 빼어난 구위를 살려 임무를 완수했다. 4회까지 두 투수 모두 실점하지 않으며 0의 행진이 이어졌다.
팽팽한 흐름은 5회초 LG가 선취점을 뽑으며 깨졌다. LG는 서건창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히트 앤드 런 사인을 받아 2루 도루도 성공했다. 허도환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고 박해민이 문동주의 커브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LG는 문보경의 볼넷으로 찬스를 이어갔지만 김현수가 1루 땅볼, 채은성이 유격수 땅볼에 그쳐 추가점에는 실패했다.
선취점을 내준 한화는 5회말 유상빈이 좌전안타, 박상언의 희생번트로 반격했다. 그러나 장진혁이 중견수 플라이. 2사 1, 3루에서 하주석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윤식의 다양한 구종을 공략하지 못했고 김윤식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한화 클린업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LG도 좀처럼 도망가지 못했다. 7회초 2사후 박해민과 문보경이 연달아 볼넷을 골랐는데 김현수 타석에서 문보경이 포수 견제에 걸려 태그아웃 당했다. 8회초에는 3루 주자 신민재가 1, 3루 더블 스틸을 시도했다가 태그아웃으로 이닝이 끝났다.
허무하게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지만 중간투수들이 나란히 마운드를 지켰고 9회말 고우석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한화는 투수들의 호투에도 끝까지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9회말 2사 만루에서 노시환이 끝내기 찬스를 놓쳤다. 선발투수 문동주가 최고 구속 158㎞를 찍으며 5이닝 1실점 호투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이번에도 첫 승에 실패했다. 한화는 시즌 전적 44승 91패 2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