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잉글랜드 클럽으론 24년 만의 대기록에 한 발짝 다가섰다.
맨시티는 2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2부)와의 2022/23시즌 FA컵 준결승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에선 리야드 마레즈가 전반 43분 페널티킥을 시작으로 후반 16분, 21분 연달아 득점해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맨시티는 이 승리로 FA컵 모든 라운드를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는 57년, 반세기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먼저 결승에 오른 맨시티는 오는 24일 오전 0시 30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맞대결 승자와 트로피를 두고 격돌한다.
맨시티는 FA컵 외에도 프리미어리그, 그리고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가능성이 모두 살려놓은 상태다.
우선 프리미어리그는 선두 아스널과 경쟁 중이다. 아스널이 22일 최하위 사우샘프턴과의 홈 경기에서 3-3 간신히 무승부를 거두면서 3경기 연속 무승부로 흔들렸다. 그 사이 맨시티는 아스널과의 격차를 승점 5점으로 줄였다.
아스널보다 2경기 덜 치른 가운데 맨시티는 오는 27일 아스널과 사실상 프리미어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리그 막판 대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도 현재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상대는 지난 시즌에도 같은 단계에서 만났던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다.
지난 시즌엔 2차전 연장까지 210분 혈투 중 180분을 이겼지만, 나머지 30분을 패하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맨시티는 한 시즌 만에 레알을 다시 만나 복수와 함께 두 시즌 만에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통계 업체들은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부 맨시티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미국 ABC가 운영하는 글로벌 통계 사이트 '538(파이브써티에잇)'은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팀으로 맨시티를 꼽았다.
프리미어리그는 선두가 아스널임에도 맨시티에 75%의 확률을 주며 우승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챔피언스리그도 결승 진출 확률이 레알보다 높은 62%이며 우승 확률도 48%로 전체 1위다.
FA컵 역시 전력을 감안할 때 누가 봐도 맨시티가 맨유나 브라이턴보다 우승 가능성에서 앞선다.
맨시티는 지난 1998/99시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트레블을 달성한 뒤 24년 만에 잉글랜드 팀으로 대기록에 도전한다.
맨시티의 '트레블(treble) 트래블(travel)'은 순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