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역대급 배신자가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호흡을 맞출 수도 있다.
루카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배신의 배신을 거듭하면서 모두를 속였다. 루카쿠는 2022/23시즌 종료 직후 인터 밀란에 남고 싶다며 의사를 밝혔다. 첼시 입장에선 비싼 돈을 들여 산 공격수가 다른 팀으로 향한다고 한 것 자체가 속이 터지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마음이 떠난 선수를 잡을 수는 없었다. 인터 밀란과 첼시는 루카쿠의 완전 이적을 위해 협상에 돌입했다. 협상이 약간 늘어지자, 이틈을 유벤투스가 파고들었다. 유벤투스는 인터 밀란이 제시한 연봉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했고, 루카쿠는 기다렸다는 듯이 유벤투스 제안에 응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 밀란의 팬, 수뇌부, 선수단 등 모두가 분노했다. 게다가 루카쿠가 향하겠다고 한 팀이 리그 라이벌 유벤투스라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루카쿠에 대한 신뢰가 사라진 인터 밀란은 영입을 포기했다.
그런데 이것마저 거짓이었다. 이탈리아 축구에 정통한 ‘디 마르지오’에 따르면 루카쿠와 유벤투스는 이미 루카쿠가 첼시 소속으로 인터 밀란에 임대 갔을 시점부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소속팀 첼시와 임대 소속팀 인터 밀란을 전부 속인 것이다.
루카쿠는 현재 배신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 현재 첼시에서 훈련하고 있지 않다. 혼자서 트레이너와 몸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갈 곳 없는 루카쿠를 한때 사우디 클럽이 노렸지만 그마저도 가능성이 낮아졌다.
지난 9일(한국 시간) 데일리미러가 인터 밀란의 레전드이자 부회장 사네티의 이야기를 전했다. ‘데일리미러’는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인용하면서 ‘사네티가 매우 실망했다. 그는 루카쿠에게 다른 행동을 기대했다’라고 보도했다.
공격에서 루카쿠와 호흡을 맞공격에서 루카쿠와 호흡을 맞췄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도 비슷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나는 실망했다. 혼돈의 상황에서 그를 부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그는 내 연락을 받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제는 전 팀원들도 그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런 와중에 토트넘 홋스퍼와 연결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4일(한국 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이 루카쿠 계약을 고려하고 있다. 단 임대 영입만 노린다. 2년 전 루카쿠는 9,750만 파운드(한화 약 1,644억 원) 이적료로 첼시의 이적 기록을 깼지만 현재 첼시에서 사라졌다’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 메르카토’는 ‘토트넘이 루카쿠를 쫓았다. 다른 공격수 후보도 있으나 실패한다면 루카쿠 임대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큰돈을 쓰지 않고 임대 이적을 원한다. 투자는 어린 유망주들에게만 한다’라고 전했다.
현재 토트넘은 마땅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다.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팀을 떠났다. 토트넘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트로피를 들 수 있는 팀을 찾았다. 바이에른 뮌헨이 케인에게 접근했다.
이적 시장이 시작된 후 줄곧 케인 영입을 위해 토트넘과 접촉했다. 뮌헨 감독 토마스 투헬이 직접 런던으로 날아가 케인을 설득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만큼 뮌헨은 케인을 간절히 원했다.
이적 시장 초반 뮌헨은 케인 영입에 자신이 있었다. 케인이 그토록 원하는 우승컵을 뮌헨에서 비교적 쉽게 들 수 있는 데다가 여러 스타 출신 선수들이 케인에게 이적을 권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케인을 팔 생각이 없었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에이스인 케인의 이적은 토트넘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뮌헨은 토트넘에 7,000만 유로(한화 약 1,003억 원)를 제시했으나 토트넘이 거절했다. 8,000만 유로(한화 약 1,147억 원)의 두 번째 제안 역시 거절당했다.
토트넘은 훨씬 더 큰 금액을 원했다.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료를 1억 파운드(한화 약 1,676억 원)로 정했다. 뮌헨 입장에선 다소 과한 금액이다. 케인은 1993년생으로 현재 30살이다. 기량이 갑자기 하락해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다.
게다가 아직 분데스리가 경험도 없기에 1억 파운드는 뮌헨에 너무 큰 금액이었다. 결국 뮌헨이 손을 들었다. 기존의 1억 유로에 약 291억에 달하는 애드온 조항을 포함했다. 그렇게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다.
간판 공격수가 이적한 뒤 최전방에서 히샬리송이 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 이적 후 리그에서 1골만 넣었다. 공격수가 무려 37경기 3골 4도움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만큼 최전방에 고민이 심각하다.
그래서 역대급 배신을 거듭하고 있는 루카쿠까지 고려하는 중이다. 만약 루카쿠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다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호흡을 맞춘다.